58년 개띠들,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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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면서 아르바이트와 토익 공부를 병행하며 인터넷 취업 정보사이트를 들락거리는 20대 청년들을 이야기 할 때 과연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이성 친구와 씨디를 함께 듣고 공중전화로 삐삐를 치며 무스로 머리를 매만지던 90년대를 그린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들을 X세대라고 가리키는 것은 어떤가? 시대마다 거시적인 흐름의 주체로서 사회적 담론의 중심에 등장하는 세대들을 가리키는 용어들은 언제나 있어왔다. 우리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개인들을 무리지어 특정 세대라고 이름표를 붙여줄 수 있는 까닭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기 마련이고 이 일련의 세대적 경험과 집단 의식이 결국 사회의 흐름과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88만원 세대 이전에 X세대와 386세대가 있었듯 시대가 주목하는 세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이를 먹어왔다. 그렇다면 혹시 58년 개띠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1958년은 한 해의 출생 인구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연도로 우리나라의 베이비 붐 세대의 출생시기로 이야기되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의 출생자들 중 가장 많은 인구 분포를 보여주는 해이다. 88만원 세대와 X세대의 끝무렵 청년들의 부모들쯤 되는 이 세대는 전후의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의 발전, 그리고 이 과정에 수반되었던 현대사의 모든 고난 또한 함께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베이비 부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과연 우리 사회에서 어떤 함의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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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주요 국가 베이비 붐 세대 소개 및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의 현황 (출처: (위)중앙일보 기사/(아래)매일경제 기사)

 

아직 등산만 다니기엔 가진 것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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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나이로 현재 50세에서 58세 쯤 되시는 아버지 어머니들, 이분들이 바로 직장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대한 걱정과 부담에서 이제는 한발짝 물러나 제 2의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베이비 부머들이다.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대한민국에서 이 분들이 살아가실 날은 앞으로 최소 20년 이상이며, 30년 쯤을 기대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평균 기대 수명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60년을 살면 환갑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축하를 받고 주변의 부러움을 사던 것은 이미 한참 전의 얘기로, 이와 비슷한 연령대에 다다른 오늘날의 베이비 붐 세대들은 예전과는 확연히 달리 충분한 건강과 지적 활동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활기차고 재미난 여생을 위해 어느 정도의 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도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베이비 부머들의 미래 노후, 소득 실태, 자산 현황 등의 주제들에 대한 최근의 여러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이 거대한 세대의 필요와 욕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장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10명 중 3명은 필요한 수입을 얻지 못하는 “비참한 노후”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50세 이상인 고연령층이 전체 가계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빠르게 상승중이다. 즉, 퇴직금과 국민 연금에만 기대기에는 남은 생이 너무나 길며, 아무리 우리나라에 산이 많다고 해도 등산 다닐 산들은 한정되어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는 단순히 복지 재원의 한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 이들이 수십년 간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며 구축한 직업적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 노하우, 네트워크 등을 생각해 볼 때 이 세대들의 은퇴와 이로 인한 사회적 활동의 급작스런 단절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무형 자산들이 너무 쉽고 아깝게 사라질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은퇴하는 베이비 부머들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고민들과 그 해답을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까? 보통 전쟁 이후, 혹은 불황 이후와 같이 사회와 경제의 안정화 시기에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큰 폭으로 뛰는 것을 가리키는 베이비 붐 현상은 세계 대전의 종전 후, 즉 우리나라보다 약 10년 정도 먼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945년과 1960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 그룹을 지칭하는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세계 대전을 통해 갖춘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미국의 강력한 소비문화를 주도함으로써 결국은 전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했다. 약 77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의 이 베이비 붐 세대는 2006년을 전후로 은퇴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노년층을 형성하였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충분한 교육과 직업적 능력, 건강을 동시에 갖춘 이 노년층의 등장은 미국 사회의 여러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청년기에 베트남 전쟁, 여성 인권 신장 운동, 인종 차별 폐지 등과 같은 중요한 사회 변화를 겪은 세대로 전통적인 권위에 도전하고 사회 변화에 활발히 참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인생 제 2막을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보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들 또한 비영리 섹터와 사회적기업 분야에서 활발히 시도 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준비한 이번 포스트에서는 새로운 노년층, 은퇴자, 고령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이들이 보다 건강한 시니어 라이프를 누리면서 사회적 임팩트 또한 동시에 창출하게 하는 멋진 활동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시빅 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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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싱크탱크이자 프로그램 인큐베이터인 시빅 벤처스(Civic Ventures)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그들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또 지속적으로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시니어들을 위한 아쇼카”라고 불리우는 단체이다. 1998년 이 비영리조직을 창립한 존 가드너(John Gardner)와 마크 프리드먼(Marc Freedman)은 일찍이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후 의미있는 제2막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노년에 대한 사회의 낡은 편견을 깨는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 스스로도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결론적으로 미국이 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사회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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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앙코르> (마크 프리드먼, 2009)

 

이러한 마크 프리드먼의 비전은 2002년 출간된 “Prime Time: How Baby Boomers Will Revolutionize Retirement and Transform America(가제: 황금기 – 베이비 부머들이 어떻게 은퇴 후의 삶과 미국의 지형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과 2007년 펴낸 “앙코르 – 오래 일하며 사는 희망의 인생설계(원제: Encore: How Baby Boomers Are Inventing the Next Stage of Work)”에도 잘 설명되어 있는데, 두 책은 이들 베이비 부머들이 국가와 사회의 혁신에 그 어떤 세대보다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또 그래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존 가드너와 마크 프리드먼은 시빅 벤처스라는 큰 전체의 포트폴리오 내의 여러 프로그램과 관련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는 Encore.org라는 대표적인 캠페인을 통해 개인과 조직들에게 개인적으로도 의미있고 적절한 경제적 보상과 사회 공헌을 함께 찾을 수 있는 “앙코르 커리어”를 위한 자문과 리소스,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있다. 

시빅 벤처스에서는 유명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앙코르 커리어의 중요성을 퍼뜨리고 있는데, 이 중 눈에 띄는 활동은 세계적인 기업 인텔(Intel)과 손을 잡고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앙코르 펠로우 프로그램(Encore Fellows Program)이다. 예전에는 은퇴라는 것이 직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했지만 미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편안한 여가로만 노후 생활을 하려 하기 보다는 그간의 직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전문지식을 활용해서 의미있는 일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어한다는 점을 앞에서 이야기하였다. 인텔의 직원 중 은퇴 뒤에 비영리기관에서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의사를 가진 이들은 펠로우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으며, 펠로우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관심 분야와 특기를 고려하여 그들이 적정 봉급을 받으면서 파트타임 혹은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비영리기관을 연결시켜 준다. 비영리기관은 재무, 마케팅,IT 등의 분야에서 쌓아 올린 은퇴자들의 전문 능력을 활용하여 조직의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앙코르 펠로우 프로그램은 은퇴자와 비영리기관 양쪽 모두에게 의미있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동영상에서 앙코르 펠로우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를 한 뒤에도 또다시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무서운 노인들’을 만나보자. 

 

Encore.org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Intel은 자사의 은퇴한 직원들의 비영리 섹터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전문성과 성향에 걸맞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Fellowship Career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은 Peace Corps, 장년들은 Experience Cor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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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평화 봉사단(Peace Corps)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에 청년들을 파견하여 교육, 농업, 의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그렇다면 나이는 조금 들었지만 청년들처럼 사회적 가치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싶은 시니어들을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가능할까? 경험 봉사단(Experience Corps)은 과거 미국의 보건, 교육 및 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존 가드너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시빅 벤처스의 대표적인 성공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면 바로 나이인데, 경험 봉사단은 55세 이상의 은퇴자를 조직하여 교육 분야에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험 봉사단의 참가자들은 뉴욕시,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와 같이 대도시의 낙후된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책 읽기나 숙제를 돕는 학습지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멘토링 활동을 함께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조부모와 같은 조력자들이 생기고, 은퇴자들은 삶의 의미와 보람을 발견하며, 해당 학교와 지역사회, 관련 시민 단체들까지 궁극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나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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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은퇴자들의 자원봉사에 기반하여 아동 학습 지도 및 멘토링 활동을 제공하고 있는 Experience Corps (출처: flickr)

 

시빅 벤처스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본래 18개월의 운영을 목표로 1995년 처음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봉사자들이 참여한 학교의 학습 환경이 나아지고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학습 능력이 실제로 크게 좋아진 결과가 연구로 밝혀지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기반으로 경험 봉사단은 시빅 벤처스의 프로젝트에서 단독 비영리 조직으로 독립하여,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YMCA와 같은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 조직들과의 협력과 정부의 지원을 통해 하여 이제는 19개 도시에서 약 2000여명의 은퇴자들을 자원봉사자로 투입하고 있는 전국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험 봉사단의 성공은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성공적인 비영리 조직들에게도 좋은 밑거름이 되주었는데, 일례로 미국 서부 지역에서 출발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지역적인 베이스를 넓혀가고 있는 Reading Partners를 예시로 들 수 있겠다. Reading Partners는 경험 봉사단처럼 저소득층 지역의 어린이들의 학습을 지도해주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청소년 및 대학생과 함께 많은 은퇴자들이 이 조직의 가장 중요한 자원봉사자들로 함께 일하고 있다.

목적 있는 곳에 상도 있나니, Purpose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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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가정신으로 번역되는 Social Entrepreneurship이라는 단어는 이제 많은 이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개념이 되었다. (혹시 익숙치 않은 독자가 있다면 임팩트스퀘어가 발행한 포스트 <사회적기업가정신,그 뿌리를 찾아 나서다: 스티브 잡스부터 무하마드 유누스까지> 를 참고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시니어 기업가정신(Senior Entrepreneurship)이라는 단어는 혹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개념은 은퇴 후 창업을 통해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시니어 기업가들이 등장하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의 카우프만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9년까지 55-64세 장년층의 창업 건수가 20-34세 청년층의 창업 건수보다 많았다고 한다. 식음료, IT, 제조업을 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시니어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는 사회적기업과 비영리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대해 시빅 벤처스는 앙코르 커리어를 통해 목적상(Purpose Prize)을 제정하여 사회의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는 혁신가들을 발굴하여 매년 상을 수여함으로써, 이들 장년층의 사회 참여를 고무시키고 있다.   

 

60세 이상의 사회혁신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기리는 Purpose prize의 소개 영상

 

목적상은 시빅 벤처스가 주관하고, 애틀랜틱 자선 재단(The Atlantic Philanthropies)과 존 템플턴 재단(The John Templeton Foundation)의 후원으로 2006년부터 매년 60세 이상의 시니어 활동가 후보들을 대상으로 5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10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상금을 수여하지는 않지만 목적상 펠로우들 또한 선정하고 있다. 마크 프리드먼은 2006년 목적 상을 처음 시작하면서 자신들이 찾고 있는 시니어 사회혁신가들이 충분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섰다고 한다. 그러나 첫해부터 1500명의 후보자가 몰렸고, 결국 그는 5명의 목적상 수상자 외에도 상위 5%의 후보자들을 기리기 위해 10명의 혁신가들과 50명의 펠로우를 따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목적상은 매년 1000명 정도의 다양한 분야의 시니어 기업가 및 혁신가들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다양한 수상자와 펠로우들의 이야기를 알리며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그들에게 걸맞는 위치를 마련해 주고 있다.

여러 책에서도 소개된 대표적인 목적상 수상자를 소개하자면 2007년의 수상자 유진 존스(H. Eugene Jones)를 들 수 있다. 세계 2차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하기도 했던 그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커리어를 마감한 후, 자신의 비즈니스 감각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발휘하여 1999년 애리조나 투산에서 Opening Minds through the Arts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유치원 아이들부터 8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학년 당 요구되는 학업 성취 능력을 예술 교육을 통해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육 수업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작곡 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등 다양한 능력을 단계적으로 계발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우수 교육 사례로도 언급되었으며 미국 교육부로부터 5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세 개의 학교에서 출발한 Opening Mind through the Arts는 이제 투산 시의 가장 큰 공교육 학군인 36개 학교의 650명의 교사가 참여하여 17,0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존스는 이 프로그램을 투산 시 외에도 다른 도시들로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데, 놀라지 마시라. 그가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하고 운영을 시작했던 99년 그의 나이는 이미 84세였다는 것!

 

2007년 Purpose Prize Winner인 Jones의  Opening Minds through the Arts의 영상

 

미국은퇴자협회, 은퇴자들의 봉사활동에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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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퇴자협회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AARP) 는 자발적인 조직 중 세계에서 가톨릭 교회 다음의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50세 이상에게 가입 자격 요건이 주어지는 이 단체는 미국에서 노인들을 위한 정책을 입법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 필요한 건강, 재정 관리, 여행, 여가, 정치 이슈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은퇴자협회는 수동적인 노인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영위하는 노년을 추구하는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 플랫폼 CreateTheGood.org 을 런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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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CreateTheGood.org 홈페이지 화면. 자신의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출처: createthegood.org)

 

CreateTheGood.org 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관심 영역에 따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스스로 간단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 툴킷, 방법 등을 안내하는 how-to 가이드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부를 함께 하기 위한 서클을 조직한다거나 무더운 날씨에 건강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노인들을 위해 건강 체크를 하고 냉방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거나, 참전 미군들을 위해 책을 보내는 활동을 조직한다거나 하는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이트는 친절하게 안내를 하고 있다. 은퇴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봉사활동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회원들, 소셜 네트워크의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그들의 노년을 의미있는 봉사활동으로 채운다. 

빌 게이츠는 Giving Pledge, 우리들은 Palindrome P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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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칼 아이칸, 테드 터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수십억달러에 육박하는 자신들의 자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하는 Giving Pledge (우리말로 번역하면 기부 서약쯤?)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러한 사회 환원 노력은 이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바, 그렇다면 Palindrome Pledge라는 캠페인은 들어본적이 있는지?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비영리 조직의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발전을 돕는 advisor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인 Palindrome Advisors는 Palindrome Pledge라는 서약 캠페인을 통해 미디어, 기술, 광고, 정부, 교육, 의료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 리더들에게 서약 동참을 이끌어내고 이들이 사회에 유의미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비영리 조직의 이사회 또는 조직 경영에 참여하는 기회를 준다. 이 서약의 목표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기부하며 거대한 재단을 운영하지 않아도, 즉 빌 게이츠와 같은 극소수의 매우 부유한 개인들의 사회공헌 활동과는 달리 자신의 지역 사회 내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데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Palindrome Advisors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이들의 미션인 "리더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변화시키기(changing how leaders give back)"이라는 말은 이들의 이러한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인생 제2막을 위한 멋진 앙코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울려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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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이해서 특별히 준비한 이번 포스트에 등장한 제2의 커리어, 은퇴 후 직장 탐색, 시니어  기업가정신 등의 개념이 혹시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졌다면, 우리도 모르게 은퇴자에 대해 ‘몸도 노쇠하시고 딱히 하실 수 있는 일도 없으니 양로원에서 쉬셔야 하는 분’이라는 강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의 58년 개띠 출생을 중심으로 한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데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부모님들 중 상당수가 이 세대에 속하실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 우리 부모님은 쌩쌩하신데 벌써 은퇴를 가까이 두고 계시다니!) 은퇴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인간의 평균 수명은 점차 높아지는데 더 이상 중년의 은퇴가 인생의 주요 무대와의 이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혹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우리들의 부모님, 혹은 우리도 언젠가는 중장년의 나이에 제1의 커리어 인생을 접고 제2의 인생을 맞이할터. 사회와 타인을 이롭게 하는 활동으로 제2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면, 단순히 여가 생활만 즐기는 노년보다 훨씬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곧 등장할 ‘젋고 유능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은퇴자들을 눈여겨 보자. 그리고 이들이 전문가로서 쌓아올린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적극 발휘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보자.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의 오너들이 은퇴 후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는 다음과 같은 기사 <은퇴 오너들 사회공헌으로 인생 2막 열다>는 우리나라에서도 벌써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2007년 목적상을 수상한 유진 존스 할아버지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우리는 이 지구가 존재했던 수십억 년을 기다린 후에야 (그 역사에 비했을 때) 10억분의 1초 정도에 지나지 않는 인생이란 짧은 무대에 올라가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 귀중한 순간을 낭비하는 건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You sit on a shelf waiting for the billions of years that this earth has been in existence, and you have your turn on stage for a nanosecond. To waste it by doing nothing is unthink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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