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임팩트스퀘어가 지속가능경영포털에 기고한 [공유가치 케이스.05_미래 투자를 통한 성장 기반의 마련 – Cisco의 Cisco Networking Academy 사례 알아보기]를 옮긴 것입니다. 원문 PDF 파일은 지속가능경영포털 CSV 게시판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유무형의 자원을 투입하여 이를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생산 프로세스를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에 기반한다. 농산물을 거두어들여 가공 거정을 거쳐 식료품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건강 및 영양 증진이라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도 있고, 전문지식을 컨텐츠화하여 판매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도 있다. 이 때 전자의 경우 원재료 및 상품의 품질과 위생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일이, 후자는 독자에 적합한 컨텐츠 제작 능력과 지식 노동자의 확보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렇듯 본래 영위하는 비즈니스의 특성에 따라 핵심자원도 달라지게 될텐데, 이를 확보하는 것은 당장의 생존 문제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담보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그 과정은 노사갈등, 환경파괴, 자원착취 등의 익숙한 문제들을 낳으며 많은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CSV 담론의 기본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가 무너지면 기업도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명제와 동일선상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기업에 전략적 안목을 요구하는 일이다. 기업이 CSV를 통해 핵심자원을 확보하고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안적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바로 Cisco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네트워크 통신 분야의 글로벌 일류 기업, 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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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co Systems, Inc.이하 Cisco는 1984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관리 직책을 수행하던 Leonard Bosack와 Sandy Lerner 부부가 창업하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네트워크 통신 전문 기업이다. 1986년에 첫 제품을 판매한 이후 1990년 IPO를 거쳐 현재 전세계적으로 6만 7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2012년 매출은 약 486억 달러(한화 약 51조 6,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11억 달러(한화 약 11조 8천억원)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네트워크 통신 장비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네트워킹 장비∙네트워크 관리∙네트워킹 소프트웨어∙인터페이스 및 모듈∙라우터∙네트워크 관리 및 자동화 서비스∙보안 관제 서비스 등 방대한 사업영역에서 대부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도 기업이다. Cisco의 핵심 사업영역은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tabs type=”horizontal”][tabs_head][tab_title]Cisco의 핵심 사업영역[/tab_title][/tabs_head][tab]

  • 라우팅, 스위칭, 모빌리티, 보안 및 서비스를 포함한 코어 기술
  • 협업(Collaboration)
  • 데이터센터/가상화/클라우드(Datacenter/Virtualization/Cloud)
  • 비디오
  •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tab][/tabs]

 

이와 같은 사업영역 및 가치제안을 고려할 때, 당사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제조 기업인 한편 서비스 기업이기도 하다. 이는 Cisco의 전사 비전과 전략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당사의 비전은 ‘사람들의 업무 환경은 물론 여가를 포함한 생활 전반을 혁신’하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통합형 제품과 서비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근간으로 한 인텔리전트 네트워크와 기술을 통해 고객이 가장 중시하는 도전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tooltip text=”전략 방향” gravity=”n”]시스코 코리아 홈페이지 회사소개 참조. http://www.cisco.com/web/KR/about/index.html[/tooltip]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Cisco는 하드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연간 55억 달러(한화 약 5조 8,4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의 R&D 투자를 집행해왔다. 아울러 우수한 인재의 확보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역량 간의 통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네트워크 전문가의 확보,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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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Cisco가 제조 및 서비스 기업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막대한 규모의 R&D 투자가 신제품 개발 및 특허 갯수의 증가 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자명해 보이나, 그것이 곧바로 매출 및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 절감의 문제뿐만 아니라 제품을 유통, 판매하는 과정 상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Cisco의 경우 이는 더욱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게 된다. Cisco가 판매 중인 네트워크 장비 및 제품들은 고객이 직접 설치 및 관리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전문지식을 요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재 Cisco가 이미 장비를 판매한 기업이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을 할 때에는 제품을 판매하고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전문가(Network Operators)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러한 이유에서 전문인력의 확보는 곧 이익 신장 여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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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IT 솔루션 서비스 기업이 모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전문인력 확충의 문제


결국 ‘사람이 미래다’라는 한 기업의 홍보 문구가 Cisco에게는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최대 과제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을 제공한다고 해서 네트워크 전문가 인력을 무한대로 채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전문 인력들은 높은 수준의 연봉을 요구하기에 이들만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바로 채용하는 것 만큼이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인력을 확보하여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이들을 전문가로 양성해내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해지게 된다. 그러나 교육∙훈련은 물론이고 기초 지식을 갖춘 인력 자체를 확보하는 일도 비용을 요하는 일이며, 제반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시장에서 이러한 인력을 자체 조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Answer: Cisco Networking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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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에 대한 Cisco의 대응 결과물이 바로 Cisco Networking Academy이하 아카데미였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교육기관, NGO, U.N. 산하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축한 교육 연결망을 활용해 최신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 기술 훈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카데미는 앞서 논의되었던 전문인력 확충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신규 시장 진출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서 도입되었다. 바로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지역 선정 단계에서부터 Cisco가 진출하지 않았거나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했던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즉 잠재 네트워크 전문가 인력 풀이 희소한 빈곤 지역의 청년에게 네트워크 전문가 양성 교육을 시행하여 미래 핵심자원을 확보하고 당 시장에서의 Cisco 제품 판매 및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아카데미는 네트워크 솔루션이라는 Cisco 사업의 본질을 반영한 접근법을 도입하여 아래와 같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1) 원격 교육 프로그램: 웹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여 해당 지역에서 실제 근무하는 강사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지의 Cisco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문가를 활용
2) 생태계 내 기업과의 협업: HP, Panduit 등 업계 내 기업과 교육 실행의 협력
3) 인프라 구축 수준을 반영한 설립 지역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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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Cisco Networking Academy의 소개 브로셔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16개 언어 중 하나로 약 2만명에 달하는 Cisco의 훈련된 강사들에게 온라인 교육을 받는다. 이 외에도 아카데미는 네트워킹 기술 경연 대회 개최, 최대 3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커리어 네트워킹 웹 사이트 운영, 15만명이 가입되어 있는 페이스북 팬 페이지 제공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1만 건이 넘는 온라인 평가가 이루어지며, Cisco는 이를 통해 아카데미 학생들의 성취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프로그램 개선과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활용한다.

Cisco Networking Academy의 사회 및 경제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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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처음 시작된 아카데미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Cisco는 지금까지 3억 5천만 달러 가량을 투자하였고, 현재 165여개국에서 10,000개 이상의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2012년 기준).

이를 통해 아카데미는 그간 엄청난 사회적 성과를 창출해왔다. 우선 교육을 받은 로컬 청년들은 매력적인 인적자원으로 변모하게 된다.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인 이후로 4백만 명이 넘는 인원이 네트워킹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고, 이들은 크게 향상된 생활 수준의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19,000명의 아카데미 졸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에 따르면 50%가 넘는 이들이 새로운 직장을 얻었으며, 70%가 신규 직장∙승진∙연봉인상의 변화를 나타냈다. 아카데미는 이러한 개인 차원의 발전에서 나아가 그 지역 자체가 매력적인 비즈니스 대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Cisco는 수천개의 지역사회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한다.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제약을 해결한 아카데미의 성과는 Cisco 본연의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우선 아카데미는 노동력과 연계된 제약조건을 직접적으로 해소하는데, Cisco는 이 숙련된 인적자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카데미 졸업자들은 Cisco에서 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교육을 받으며 활용했던 Cisco 제품에 익숙할 수 밖에 없기에 잠재 소비자를 창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아가 지역사회 내 여러 조직들과 원만한 관계 형성을 통해 시장의 리더로서의 확고한 위치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사람이 미래라면, 미래를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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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Cisco Networking Academy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기업이 핵심자원의 확보와 신규 시장의 진출을 꾀할 때, 사회 문제는 제약조건으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그 장벽을 걷어내는 데 성공할 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자동적으로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잠재적 직원과 고객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인적자원과 미래 이익을 확보의 기반이 된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분명히 Cisco의 정교한 전략적 계획과 실행의 결과물이다.

한 가지 더 언급해야 할 점은, 이러한 경제적 성과가 사회적 성과와 양의 관계를 가지며 창출된다는 점이다. 많은 비판을 받아온 방식대로 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나 노사갈등 등의 문제는 결국 경제적 가치 창출능력까지도 훼손시킬 수 있다. 지역 내 청년의 능력 및 생활 수준 향상, 나아가 지역사회 자체의 발전과 연계된 Cisco의 가치 창출은 그러한 이유에서 장기 지속가능한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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