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기고자 프로필[/tab_title] [/tabs_head] [tab]

문석현

Leonard N. Stern School of Business, NYU, seokhyun.mun@stern.nyu.edu

문석현(Kevin Seok-Hyun Mun)은 NYU Stern에서 금융 & 통계 전공, 사회적 기업 부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이다. 고등학교 시절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현재는 사회적 금융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현재 새로운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의 구성 과정에 참여 중이며 오는 6월에 사회적 금융 전문 온라인 매체인 Social Finance Review 런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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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적으로 영리, 비영리 할 것 없이 가장 대두되고 있는 화제가 바로 “소셜Social” 이라는 키워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사회적 기업, 사회 혁신 등의 단어들을 이제는 일간 뉴스, 비영리 기관 소개부터 정부 정책, 대기업의 연례 보고서까지 많은 곳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학술적, 철학적 이야기들이 곳곳으로 확산되고 세계 곳곳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주제가 한국에서도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 관심과 흐름을 오래 지속시킬 장기적 투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사회적 미션을 담고 있는 다른 움직임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기업의 핵심 역량은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장기적 투자는 바로 교육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련 학과와 교육 과정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초기에는 몇몇 선구적인 경영 대학원(MBA)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이제는 학부에서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전공을 제공하는 학교가 늘고 있고, 경영학과뿐만 아니라 여러 학과에서도 관련 수업과 커리큘럼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들은 특정 부서를 설립하거나 수업을 개설할 때 학생들의 요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학력, 전공을 불문하고 다양한 학생들로부터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교육적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각종 단체나 행사들이 많아지고 또 이런 곳에 학생들의 참여가 증가를 봤을 때, 이러한 트렌드가 분명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과 관련해서는 현재 숙명여대, 인하대, 가천대등의 사회적 기업가 프로그램과 정부 주도의 사회적 기업가 교육 등이 있지만, 아직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 학교 내 동아리 활동들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의 증가를 반영하는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학교 측의 구조적 지원이나 프로그램 등이 부족하고, 또 이러한 흐름이 아직까지는 많은 학교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첫 기고에서는 미래의 한국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대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미국 사회적 기업의 메카인 뉴욕에 위치한 대학들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현장의 사회적 기업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들어보았다.

인터뷰: Gabriel I. Brodbar, Director, NYU Reynolds Program in Social Entrepreneurship

이제 8년 차를 맞이하는 NYU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인 레이놀즈(Reynolds) 프로그램은 NYU를 국제적인 사회적 기업의 센터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NYU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 관련 프로그램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레이놀즈 프로그램은 초기에 캐서린 레이놀즈(Catherine B. Reynolds) 재단으로부터 100억 원 가량의 후원금을 받아 이를 기반으로 미래의 사회적 경제 활동 주체들을 끌어모아 교육 및 후원을 제공하고 나아가 NYU를 사회적 경제의 대학 허브로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레이놀즈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각종 학과에서 다양한 주제와 수준에서 제공되는 수업들이 있다. 학부에서 제공되는 사회적 기업 부전공 과정은 수업의 내용과 과목 수가 갈수록 풍부해져 참가하는 학생들의 수도 매년 늘고 있고, 대학원 과정에서도 해마다 학생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높아짐에 따라 더욱 새로운 수업들이 도입되고 있다.

현재 NYU에서 제공하는 혁신적인 수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Social Innovation Practicum이라는 수업이다. 최초 대학원 과정에서 도입되어 현재는 학부 과정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이 수업은 학생들이 현장 사회적 기업가와 파트너가 되어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원 수업의 경우 학기 중에 준비 기간을 거쳐 방학 동안 컬럼비아에서 약 한 달간 현지 사회적 기업의 문제를 찾아내어 분석, 해결하고 돌아오는 단기 컨설팅 프로젝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부 수업의 경우는 학기 중에 진행되는데, 4~5개의 사회적 기업에 각각 배정받은 학생 그룹들은 해당 학기 동안 매주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학기 말에 한 학기 동안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개선점을 제안하게 된다. 쉽게 표현하자면, 인턴과 컨설팅을 합쳐 놓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동감 있는 문제들을 매주 마주하고, 그 문제들을 사회적 기업가들과 함께 풀어 나가며 실제로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는 것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큰 위험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장학금 프로그램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펠로우십(Fellowship) 프로그램이 있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2년간 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업 전문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 및 실제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는 NYU Reynolds Changemaker Challenge(CmC)이다. CmC는 단순한 사회적 기업 경연 대회가 아니라 인큐베이팅과 사업 대회를 적절히 혼합해 놓은 형태이다. 참가자들은 1년간의 선별 절차를 거치게 되며, 이 과정 중 자금 지원, 각종 컨설팅 등 종합적인 인큐베이션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NYU 커뮤니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 전문가 초청 워크샵과 강연인 R.E.A.L. Workshop과 Reynolds Speaker Series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열린다.

인터뷰: Sara L. Minard, Adjunct Professor, SIPA – Columbia University

컬럼비아 대학교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은 전세계적으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사회적 기업 대학 과정 중 하나다. 1991년 설립 이후, 2000년에 지속가능성 & 환경, 국제 개발, 공공 & 비영리 경영, 사회적 기업의 네 기둥을 새로 세우는 개편을 거쳐 현재 미국에 존재하는 가장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과정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앞서 설명했던 NYU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컬럼비아대는 CSR, 전략적 기부, 비영리 경영 등 영리 섹터의 효율적 전략 및 사고를 이용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좀 더 다양한 방법들을 담고자하므로 사회적 기업의 스펙트럼을 좀 더 넓게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컬럼비아대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은 이러한 넓은 스펙트럼으로 인한 다양한 학과들의 참여이다. 경영학과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Social Enterprise Program, SEP)이 비중이 큰 수업이지만, SIPA(School of International and Public Affairs), Teacher’s College 등 여러 대학원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수업들을 제공한다. 또한, 하나의 통일된 프로그램은 아닐지라도 대학 내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주제로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각각의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 이에 따라 수업들은 해당 학과의 색을 충분히 반영하여 한층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기업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렇게 유기적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 간에 교류가 생기며, 교수들 사이에서는 리서치 등의 실질적인 결과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컬럼비아 경영 대학원의 SEP에서 진행하는 혁신적인 수업의 예를 하나 들자면 K312로 불리는 뉴욕 공교육 시스템의 혁신에 대한 컨설팅 수업이 있다. 이 수업은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SEP를 이수하는 MBA 학생들이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공교육 지구인 뉴욕시 교육청과 함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함께 연구해가는 현장 위주의 수업이다. 이 수업은 사회적 기업 교육에 대한 컬럼비아대의 관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우선 교육에 크게 관심이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수업을 들을 이유가 크게 없다. 이처럼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적 경제 내의 다양한 분야 중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수업 과정 중에 학생 개개인이 사회적 기업가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얻고, 그 과정에서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들과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까지 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컬럼비아대의 사회적 기업 과정은 한 분야에 집중하여 비즈니스의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철학으로 삼으며 이러한 수업은 K312와 같은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적 분야에 걸쳐서 비슷한 수업이 제공되고 있다.

학과 수업 외에도 주목할 만한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학생들이 직접 조직하고 운영하는 사회적 마이크로파이낸스 투자 펀드인 Microlumbia,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유수의 사회적 기업가들을 배출해 낸 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GSVC), 이러한 다양한 활동에 학문적 토대를 제공하고 장기적 비전을 꾀하는 Research Initiative on Social Entrepreneurship(RISE), 매년 열리는 국제적 규모의 사회적 기업 컨퍼런스를 비롯한 크고 작은 규모의 행사 등 여러 활동이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자주, 그리고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뷰: Thomas Lyons, Lawrence N. Field Family Chair in Entrepreneurship, Baruch College – CUNY

뉴욕 시립대 중 한 곳인 바루크 대학(Baruch College)의 사회적 기업 과정은 앞서 설명한 두 학교에 비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토마스 라이언스(Thomas Lyons) 교수에 따르면 학교 내 넷임팩트(Net Impact) 클럽인 Sustainable Business Club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7년 전 학교 측에서 라이언스 교수를 데려와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2년간의 커리큘럼 개발 과정을 거친 후 약 5년 전부터 학과 수업이 제공되고 있다.

현재 바루크 대학에는 NYU나 컬럼비아대와 달리 별도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이나 전공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수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 예로 소셜 벤처 엑셀러레이터(Social Venture Accelerator)라는 수업이 있다. 과목명이 설명하듯, 학과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시작하고자 하는 혹은 이미 시작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제공하는 수업이라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자격 요건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열정에 대한 증명은 기본이고 실제로 잘 개발된 사업 계획이 있거나 이미 사업을 시작한 경우에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구상하여 발표하는 수업은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이처럼 구체적으로 사전에 자격 요건을 심사하고 수업 내용도 실제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는 데 필요한 특수한 경험 및 요소들을 가르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수업은 드물다.

이런 수업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라이언스 교수와 바루크 대학의 Lawrence N. Field Center for Entrepreneurship이 가지고 있는 교육 철학 때문일 것이다. 요즘 들어 곳곳에서 사회적 기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창업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 가치가 크게 사회적 주목을 받으면서 그 트렌드가 사회적 경제에까지 옮겨와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또 대학이 이에 동조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바루크 대학의 경우 “기업가”란 일정 부분 교육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창업 자체를 권장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경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고 필요한 기술, 자세, 도구 등을 가르침으로써 그 과정을 돕는다는 취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라이언스 교수는 이를 “개념화(Conceptualization) – 시뮬레이션(Simulation) – 인큐베이션(Incubation)”의 세 과정으로 설명하며,  이 철학은 바루크 대학의 사회적 기업 커리큘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금까지 뉴욕의 대학 중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세 곳을 살펴보았다. 이 세 학교 모두 뉴욕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있기 때문에 받는 지정학적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대학들의 관심이 뉴욕에 국한된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대학들의 관심은 미국 전역을 넘어 국제적인 것으로 발달하고 있고, 아쇼카(Ashoka) U와 같은 기관이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 기업 중 하나로 각광 받는 것을 봤을 때 현장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사회적 기업에 대한 수업을 제공하던 대학들에서도 몇 가지 변화의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우선, 기존에 이론과 리서치에 기반하여 케이스 위주로 진행되던 수업들이 좀 더 현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사회적 기업 개론”과 같은 수업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사회적 기업을 통한 공교육의 혁신” 혹은 “사회적 기업을 위한 금융과 회계”와 같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경영학과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수업들이 교육대학,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등 다양한 학과들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기업 중 “기업”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기존 경향에서 점차 벗어나 사회적 기업을 주제가 아닌 방법으로서 받아들여 다양한 분야에서 그 깊이를 더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기업 교육이 초기 단계인 학교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체계적으로 잡히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다른 학과의 교수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며, 컬럼비아대나 NYU 처럼 프로그램이 잘 발달된 학교에서는 그 흐름이 전공 혹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 구체적, 구조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 대학 프로그램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뷰 중 얻었던 귀중한 조언들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새로운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대학 내 학과 간 장벽 허물기
앞서 소개했던 세 학교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 모두 다양한 학과의 참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구조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NYU 의 경우 경영학과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나, 레이놀즈 프로그램의 주체가 공공학과인 Wagner Graduate School of Public Services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학과의 참여를 이루어 낼 수 있었고, 컬럼비아대와 바루크 대학 또한 다양한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학과 간의 소통을 최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사회적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이와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2. 사회적 경제 내 다양한 역할들의 동등한 중요성 강조
사회적 기업가가 멋진 직업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가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것 또한 사회 전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에 처음 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업이란 개념을 소개해줄 수 있는 대학에서 그 안의 다양한 역할을 동등한 중요도를 가지고 소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창업에 대한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 있는 현재 상태에서 무작정 사업 계획 경연 대회를 열 것이 아니라 더 넓고 장기적인 시야로 학생들에게 사회적 경제를 소개하는 역할을 대학이 맡아야 하는 것이다. NYU 레이놀즈 프로그램의 경우 1)현장 사회적 기업가, 2)사회적 경제 산업 기반(Infrastructure), 3)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지도 향상, 이렇게 세 가지 역할을 특별히 중요하게 고려하며 CmC나 펠로우십을 선별할 때에도 세 가지 기준을 동등하게 놓고 평가한다고 한다.

3. 이론, 리서치, 현장의 균형과 조합
이론과 리서치는 대학을 이루는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대학을 보면 대부분 그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었거나 혹은 학문적 기여를 해 온 학자/연구자인 교수가 있기 마련이다. NYU의 경우에는 폴 라이트(Paul Light)라는 유명한 교수가 그 과정에 큰 기여를 했고, 컬럼비아대에는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와 같은 유명한 교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으며, 현재 바루크 대학에서도 라이언스 교수가 앞서서 지휘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교수진이 부족하다는 문제에 부딪힌다면 경험 있는 해외 인력을 초빙해 오는 것이 도움될 수도 있다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또 사회적 기업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현장과의 연결이다. 경영과 관련된 수업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사회적 기업은 특별히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현장의 중요성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현장에서 프로젝트 방식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하거나, 사회적 기업가가 초빙 교수로 대학에 와서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형태로 현장의 지식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 알게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 기회가 직업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컬럼비아대의 경우 이러한 배움의 과정이 실질적인 직업과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가질 수 있도록 여름 인턴 과정과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NYU 또한 사회적 경제 내에서의 직업들을 소개하는 가이드 북과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들이 있다. 이렇듯 수업에서의 이론, 리서치, 현장의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 전체의 관점에서 그 밸런스를 구체적으로 구조화하는 것 역시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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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학생들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의사소통 채널 구축

대학에서 최초 사회적 기업 관련 학과나 프로그램이 신설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학생들이 원해서”이다. 위의 세 대학 모두 넷임팩트 클럽과 같은 공식적 채널이든, 학생들의 비공식적 요청이든 수요가 있었기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요청을 반영한 결과 탄탄한 사회적 기업 교육 커리큘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은 특히 문화적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바루크 대학의 경우 매주 관련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듣는 미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NYU와 컬럼비아대는 학생 클럽과의 소통, 설문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도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좋은 사회적 기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바람직한 출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회적 기업 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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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근본적으로 사회적 기업 교육이 대학에서 필요한 이유를 되짚어보도록 하자. 대학은 항상 새로운 분야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는 과학, 경제학 등 많은 분야에서 꾸준히 있어온 대학의 역할 중 하나이다. 대학은 또한 학생들에게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역할은 학부에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업을 수업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차세대를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은 각종 행사와 네트워크의 허브이기도 하다. 대학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이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현장 사회적 기업가 등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대학의 특성들을 고려했을 때, 대학에서의 사회적 기업 교육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이러한 교육 과정이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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