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임팩트스퀘어가 지속가능경영포털에 기고한 [공유가치 인사이트.02_The Journey to Shared Value (2) – 산업군과 공유가치창출간의 관계]를 옮긴 것입니다. 원문 PDF 파일은 지속가능경영포털 CSV 게시판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 여기에는 30명에 가까운 전세계에서 모인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나오셔서 각자가 수행한 공유가치창출 프로젝트가 앞의 보드의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지 포스트잇을 붙여보세요.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번 봅시다.” 

[tooltip text=”공유가치 전문가 과정” gravity=”n”] 시리즈는 기업의 사회공헌과 공유가치창출 그리고 사회적 기업 등 임팩트 비즈니스 영역에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필자가 2013년 5월 보스톤에서 열린 첫 공유가치 전문가 과정(Affiliated Professional Network Training)과 제 3회 공유가치서밋(Shared Value Summit)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유가치와 관련된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는 글입니다.[/tooltip]에서 첫 프로그램은 참여 구성원의 생각의 눈높이와 범주를 맞추는 과정이었다. 이를 위하여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활동이 있었는데, 단순히 각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은 아니었고 산업군별로 분류를 하여 공유가치창출과 관련된 접근법의 어떠한 특징이 있을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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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공유가치 전문가 과정에서 수행되었던 산업군별 공유가치창출 프로젝트가 공유된 보드

 

보드에 공유된 프로젝트들을 일종의 사례 샘플들로 보자면, 산업과 접근법간에는 어떠한 패턴이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 중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농업, 기술, 채굴/자원, 제약/화학과 관련된 특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는 국내 기업이 공유가치창출을 할 때에 참고할만한 정보가 될 것이다.

1) 농업과 공유가치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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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선진국은 물론 저개발국에서도 매우 중요한 산업의 영역으로 꼽힌다. 산업이 직접적으로 빈곤문제나 영양문제 또는 환경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며, 동시에 실제로 수행하는 인력은 대체로 빈곤한데, 농장을 소유하고 있거나 그 산출물을 유통하고 제조하는 기업들은 대형 조직이나 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농업이라는 영역 안에 식품이라는 산업도 어울러 말하자면,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안하고 있는 세가지 접근법, 즉 상품을 재인식 하는 것과 가치사슬의 생산성을 재정의하는 것, 그리고 클러스터를 개발하는 방안 모두가 활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식품을 포함하는 농업이라는 산업이 가장 오래되어 1차 산업부터 2차, 3차 산업 모두를 직접적인 관계 안에서 포괄하고 있는 까닭과 지역적이고 복합적인 사회문제와 닿아있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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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농업은 상품, 가치사슬, 클러스터 모든 접근법이 활용되고 있음

 

2) 기술산업과 공유가치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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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영역은 공유가치창출과 관련된 활동 자체가 그리 왕성하지 않은 영역으로 집계되었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가치사슬의 생산성을 재정의하는 프로젝트는 아예 없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전문가들의 논의에 의하면 이는 기술 조직들의 가치사슬은 제조 혹은 연구개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제조는 공유가치창출과 관련 없이 생산성에 대한 논의가 끊임 없이 반복되어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영역이라 큰 필요를 못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기술조직의 연구개발은 너무 전문적이고 핵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슈와의 결합을 당장 꾀하기에는 여러가지 갈등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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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기술의 영역에서는 가치사슬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음

 

3) 채굴, 자원산업과 공유가치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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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보았을 때 가장 많은 프로젝트들이 언급되었던 영역은 단연 채굴/자원과 관련된 영역이었다. 그 배경은 매우 명확한데, 먼저 채굴/자원 기업 및 조직의 규모가 대체로 거대하며, 현지에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며, 최근에 부작용에 대한 압력을 끊임없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의 전문가들은 최근 자원과 관련된 이슈가 급격히 커지면서 채굴/자원과 관련된 기업들이 보통의 지속가능성 이슈와 함께 공유가치창출 이슈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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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채굴/자원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가장 많이 공유가치창출에 도전하고 있음

 

4) 제약, 화학산업과 공유가치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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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약/화학 분야에 대해서 보드에는 클러스터로 표현된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가치사슬이나 상품 수준에서의 프로젝트들이 잘 못 분류된 포스트잇이 상당수 있었다. 이는 아무래도 제약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이미 거대한 수준의 연구개발에 의하여 창출된 약품이 개별 생산에는 매우 미미한 변동비용만 수반되는 데 비하여, 각 상품이 일으킬 수 있는 영향은 상황에 따라 매우 드라마틱할 수 있으며 이러한 약품에 접근이 어려운 저개발국 또는 소외계층에게 활용되는 전형적인 BOP 전략이 활용 가능하기 때문으로 논의되었다. 이렇게 산업 자체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다량 내포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상품 자체를 활용한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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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제약/화학 분야에서는 대형 기업 위주로 프로젝트들이 실행되고 있음

 

시사점 – 보다 정밀한 사례연구가 필요한 C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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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해당 작업에 참여하면서 크게 두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먼저 우리는 자신 있게 작성할만한 공유가치창출 프로젝트가 그리 많지 않아서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대부분의 전문가들, 특히 아무래도 선진국의 전문가들은 순식간에 두세 개의 포스트잇을 붙여내는 것을 보고 국내의 기업들이 선진국의 기업 보다는 확실히 몇 발자국 뒤쳐져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공유가치의 정의부터 정리되지 않고 말뿐인 홍보방안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과, 우리가 직접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공유가치창출 프로젝트 하나를 자신 있게 발표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와 함께 글로벌의 프로젝트들도 그리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수한 포스트잇을 하나씩 읽어보면서 각 조직들의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전문가의 오해에 의하여 포함된 공유가치 프로젝트가 아닌 경우도 있고, 완결된 프로젝트 단위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여러가지 부족한 점들을 지니고 있는 사례들도 많았다. 말하자면 국내보다 글로벌에서 더 많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수준차이라는 것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도리어 짧은 시간에 매출액 대비 세계 최상위 수준의 사회공헌지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좀 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같은 맥락에서 우수한 공유가치창출 사례들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과연 그 사회적 파급력은 어떠할까에 대하여 다른 전문가들의 기대가 모아졌다는 표현이 옳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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