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오미디야르, 그는 누구인가?

[divider]

“Forbes 400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부자 순위 50위(2012), 2012년 3월 기준 보유자산 총 67억 달러(한화 약 7조 6천억원),  3억 명이 넘는 회원과 매일 200만 개가 넘는 품목이 등록되어 거래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eBay) 창업자”

바로 오늘의 주인공, 피에르 오미디야르(Pierre Omidyar, 45)를 지칭하는 수식어들입니다. 프랑스로 이주한 이란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나 6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오미디야르는,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두각을 발휘하며 활동하던 중, 현재 아내가 된 팸 오미디야르(Pam Omidyar, 45)와의 대화 속에서 사람들이 온라인 상으로 자유롭게 경매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1995년에 ‘Auction Web’을 창업하기에 이릅니다. 1997년에 ‘eBay’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오미디야르의 회사는 1998년 9월 뉴욕거래소(NYSE) 상장, 2002년 유럽의 경매 웹사이트인 아이바자(IBazar) 인수와 온라인 결제 시스템 업체인 페이팔 인수 등 성공적인 가도를 달려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여타 언론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유한 기업가의 뻔한 성공 스토리처럼 들릴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미디야르가 이베이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공헌에 대한 그의 행적을 살펴 본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생각에 기반해서 이베이를 창업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사회적으로)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기반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중략) 이베이가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둔 이후에, 저는 이것을 개인적 성공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좋은 목적과 일에 활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 왔습니다.”

(출처 : http://www.huffingtonpost.com/2011/10/20/ebay-founder-pierre-omidyar_n_1020884.html

 

오미디야르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이, 이베이는 사람들이 선하다는 믿음에 근거하여 각자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정보와 기회, 도구들에 대한 광범위하고 평등한 접근을 구현함으로써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즉, 단순히 경매 거래의 연결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서비스가 아니라, 관심의 공유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개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건설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오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하나의 시장 혹은 사회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이베이라는 기업을 통해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미디야르는 그간 사회공헌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이베이가 막대한 성공을 거두기 이전부터 오미디야르의 사회공헌에 대한 가치와 생각을 실행하는 조직체가 되었던 것이 바로 이베이 재단입니다. 오미디야르는 1998년 이베이의 상장 전에 자사주 출연을 통해 이베이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는 비상장 기업이 자사주 출연의 방법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한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이베이 재단은 ‘모든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충분히 펼친다(all people being able to participate fully in the global economy)'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보면,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문제를 비즈니스적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과 시도들을 후원하는 ‘The Opportunity Project’와 이베이 직원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비영리조직들에 재정 지원과 자원봉사를 제공하는 ‘The GIVE teams’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베이 재단이 수행해 온 사회공헌 사업의 총 규모는 2,100만 달러(한화 약 240억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오미디야르 네트워크, 시장 기반의 투자 모델을 도입하다

[divider]

하지만 오미디야르의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4년, 그는 이베이의 이사회 의장직을 제외한 모든 직위에서 사퇴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와 함께 사재를 출연하여,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조직 등을 아우르는 일명 ‘임팩트 비즈니스’(참고 : “경제적, 사회적 가치 모두 생산하는 임팩트 비즈니스가 온다", 전상욱 & 도현명, 동아비즈니스리뷰, 2011.9) 분야의 성장을 위해 자본 투자를 집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벤처 캐피탈인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를 설립합니다.

  2_2

그림 1.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홈페이지 모습. 오미디야르 네트워크가 투자하고 있는 조직의 활동 모습을 하이라이트한 구성이 눈에 띈다. (출처 : http://www.omidyar.com/)

 

그런데 여기에서 ‘시장 기반의 투자 모델'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사실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조직의 성장을 돕는 방법은 일반 기업의 기부금 및 프로보노 활동이나 정부 기관의 보조금 및 사업비 지원과 같은 비시장적 방법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2007년 제정된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정부 주도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증과 인건비 지원이 이루어지며 사회적기업 분야가 태동할 수 있었지요. 이러한 접근이 초기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분야의 성장과 진흥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는 사회적기업이 일반적인 시장 제도의 외부에 존재하고 규모와 성장 단계의 면에서 자선적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한계점을 또한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점은 바로, 시장에서 기업이 생산하는 가치와 그를 통한 성장을 중요시하는 관점 하에, 조직의 사회 및 경제적 임팩트 창출과 그 모델의 확산에 대한 투자를 실행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사회의 진정한 혁신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창의적인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신의 조직을 유연하게 그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과 조직으로부터 일어난다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투자 모델’은, 각 조직이 다양한 사회적 임팩트를 효과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적절한 단계에 자본을 투자(지분 인수 및 대출 지원 등)하고 실제적인 경영 자문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이들 조직과 그 임팩트의 확장을 꾀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제공하여 다른 지원 없이도 재무적으로 지속가능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매출과 조직 규모의 신장을 통해 성장하고, 또 자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건실한 조직을 키워내는 것이지요.

또 하나,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지원이 여타의 것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지원의 내용이나 방향이 피투자 조직의 주도로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매우 실제적이라는 점입니다. 즉, 지원 조직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피투자 조직 경영의 방향에 대해 간섭하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강의식 교육 혹은 형식적인 네트워킹 행사(개회사, 축사, 감사 트리오)등을 강제하는 방식의 일반적인 지원과는 반대의 접근 방법인 것이지요.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자신의 조직에 대해서는 그 멤버들이 가장 잘 안다'는 생각에 기반, 피투자 조직이 원하는 유형의 지원이나 행사, 네트워킹 등을 자율적이고 맞춤화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오해하시면 안되겠습니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이러한 피투자자 중심의 접근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대신에 피투자 조직의 마땅한 의무, 즉 사회 및 경제적 임팩트의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 피투자자가 투자자에 대해 갖는 정보 공유의 책임, 투자 금액의 사용내역, 사회적 임팩트 보고 등의 핵심 사항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근거해서 오미디야르 네트워크가 일반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과 비슷하게 피투자 조직의 역량 및 경제사회적 성과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자문과 지원 서비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오미디야르 네트워크 지원 서비스[/tab_title] [/tabs_head] [tab]

  • 단기적 재무 수익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서 오는 상호이익을 추구
  • 구체적 사업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에서 오는 심도있는 비즈니스 모델 분석 및 개선, 노하우 전수 
  • 전략, 경영, 운영, 인적자원관리, 법적 문제, 마케팅 등의 전문 분야에 대한 안내와 지원
  •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 통해 아이디어와 지식 및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의 교환 촉진
  • 오미디야르 네트워크가 투자하고 있는 타 포트폴리오 기업과 네트워킹 통해 시너지 창출

[/tab][/tabs]

 

임팩트 투자의 열쇠, 임팩트 측정과 평가

[divider]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임팩트 측정과 평가에 대한 아래 내용은 당사의 Managing Partner인 Matt Bannick이 SSIR에 공동기고한 “Learning from Silicon Valley: How the Omidyar Network uses a venture capital model to measure and evaluate effectiveness”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렇게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조직에 금융적 방법(지분 투자, 채권 발행, 대출보증 등)을 활용해 기업의 성장과 임팩트의 확장을 동시에 도모하는, 즉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목표하며 투자하는 새로운 흐름을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라고 일컫습니다. 그런데 임팩트 투자는 일반적 금융 투자와 비교시 추상적이고 무형적인 사회적 임팩트의 크기나 정도를 객관적으로 헤아리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서로 다른 모델 간의 임팩트를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투자의 합리성과 피투자 조직들 간의 성과에 대한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임팩트 투자가 진일보 할 수 있는 돌파구로서 합의된 공통의 임팩트 측정, 평가 및 보고 체계를 꼽고 있는데요. 기업 본연의 활동인 비즈니스를 통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제반 사회 문제의 해결을 시도하는 임팩트 비즈니스의 특성을 생각할때, 이들이 창출하는 사회적 임팩트에 대한 측정과 평가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임팩트 투자를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임팩트의 평가에서부터 투자까지 행하는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한 조직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조직이 창출하는 사회적 임팩트와 재무적 건전성 및 비즈니스의 확장가능성 등을 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추상적이고 복잡한 ‘평가를 위한 평가'식의 학문적 방법론을 지양하고, 임팩트의 ‘범위’와 ‘관계’라는 두 개의 대리지표(Proxy measur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대리지표[/tab_title] [/tabs_head] [tab]

  • 범위(Reach) :  조직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숫자(a measure of how many individuals are touched by a product or service)
  • 관계(Engagement) :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혜자와 맺게 되는 관계의 깊이(a measure of the depth of that interaction)

[/tab][/tabs]

 

오미디야르 네트워크가 투자를 하고 있는 위키미디어 재단의 예를 통해 이 지표들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죠. 위키미디어 재단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사용자 참여 중심의 플랫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교육 컨텐츠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거나, 온라인 학습을 하면서 위키피디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 대리지표들로 분석해보면, 먼저 ‘범위'는 연간 약 4억명의 위키피디아 방문자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월간 평균 위키피디아 이용시간인 13분을 ‘관계’로서 분석합니다. 물론 각 대리 지표당 하나씩의 척도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범위'는 실제로 컨텐츠를 만드는 액티브 유저의 숫자, ‘관계'는 이들이 만드는 컨텐츠의 종류와 깊이 등으로 더 심화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러한 사회적 임팩트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바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임팩트가 그 조직의 비즈니스 모델 및 성과와 어떻게 연동되어 창출되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즉, 그 조직이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고객시장에 대한 이해에 기반하고 있는지, 조직이 제공하는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명확하고 시장에서 팔릴 만한 것인지, 비용을 상회하는 가치를 지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등의 기준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요(비영리조직의 경우에는, 이들이 수익사업과 기부금 모금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수익과 운영비용의 관계에 대해 주로 평가하는데, 이 때도 수익 중 수익사업, 즉 비즈니스적 방법을 통한 조달의 비율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이를 요약하자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생산비용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가진 최종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가치를 생산하고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으며, 나아가 확장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변화의 촉매가 되는 임팩트를 창출하는 기업'을 이상적인 투자대상으로 상정하고, 위 기준을 충족시키는 곳에 투자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사회적 임팩트가 당 조직이 하는 비즈니스에서 비롯되고, 그 근본적 동력은 매출과 영업이익, 즉 비즈니스가 대상으로 삼는 고객과 그들의 지불의사라는 관점은, 한국 사회적기업의 16%만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현실을 떠올려 봤을 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영리와 비영리의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추다

[divider]

그런데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영리 기업만을 상대하는 일반 벤처캐피탈이나 비영리조직에 기부금만을 집행하는 전통적 비영리재단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투자대상이 될 만한 조직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생산하는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그 문제가 출발하는 것인데요. 다시 말하자면 이들 피투자 조직들은 대개 사회적 미션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영리 기업과 비즈니스적 솔루션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는 비영리조직으로, 비록 법인격의 성격은 영리와 비영리의 구분에 따라 나뉘어지지만 조직의 운영 방식과 목표가 섞여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도 어떤 형태의 법인이 되느냐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펀딩의 성격이 달라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원을 제공할 수 없는 조직들도 발생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해결책은, 각각 영리와 비영리 형태를 갖는 조직을 두 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자신들이 투자 혹은 지원하는 조직이 그 메커니즘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한다는 믿음 하에, 기업과 비영리조직 모두에 펀딩을 할 수 있도록 조직 자체를 영리 조직인 유한책임회사(LLC: Limited Liability Company)와 비영리 조직인 501(c)(3) 유형의 재단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3_2

그림 2.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영리와 비영리 하이브리드 조직 구조 (출처 : 임팩트스퀘어 자체 제작)

 

그래서 영리 성격의 Omidyar Network Services LLC는 영리 목적의 기업에 자본투자 및 대출을, 비영리 성격의 Omidyar Network Fund Inc.는 비영리조직에 기부금이나 프로그램 연계투자(PRI: Program-related Investments)의 방법으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투자 대상 조직의 성격에 관계없이 임팩트 창출과 조직의 지속가능성 등의 기준 하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자 성과와 포트폴리오

[divider]

이렇게 창업을 통해 세계적 갑부 대열에 오른 피에르 오미디야르의 경험, 통찰력, 사회공헌에 대한 진정성과 영리-비영리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적용, 그리고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사회/경제적 임팩트 측정 및 평가 시스템을 모두 갖춘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설립 이후부터 엄청난 행보를 보여 오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를 보면, 지금까지 영리 기업에 대해 2억 4,800만 달러(한화 약 2,580억원), 비영리조직에 대해 2억 9,7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원) 등 총 누적 5억 4,500만 달러(한화 약 6,25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2008년 기준). 

 

4_2

그림 3.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투자 및 지원 집행금액 추이(2004~2008) (출처 : http://www.omidyar.com/sites/default/files/image/AmntByYear.gif)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더욱 대단한데요. 사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자신들이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거나 중점을 두는 분야 및 주제로 5가지 이니셔티브(인터넷&모바일, 기업가정신, 금융통합, 정부 투명성, 재산권)를 선정하여, 알맞은 투자 대상 조직들을 스스로 발굴해 왔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조직들만 몇 군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쇼카(Ashoka)

[divider]

5

• 웹사이트 : http://www.ashoka.org/

• 카테고리 : 기업가정신

• 섹터 : 비영리

• 개요 : 아쇼카는 전세계 70여개국의 2,000명이 넘는 사회적기업가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아쇼카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적 솔루션을 활용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아쇼카 펠로우 제도를 통해 이들에게 재정적 지원과 네트워킹 등을 제공함으로써 지난 30여년 동안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 변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 투자 규모 : 2004년, 2천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

 

가이드스타(Guidestar)

[divider]

6

• 웹사이트 : http://www.guidestar.org/

• 카테고리 : 인터넷 & 모바일

• 섹터 : 비영리

• 개요 : 가이드스타는 비영리조직과 재단의 경영성과에 대한 정보 수집과 공시를 통해 이들 조직의 투명성 및 사회적책임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입니다. 나아가 기부자들의 더 효과적인 자선과 비영리조직의 성과 중심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이드스타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미국 내 170만개의 비영리조직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투자 규모 : 2007년, 2백만 달러(한화 약 23억원) / 2009년, 170만 달러(한화 약 20억원)

 

키바(KIVA)

[divider]

7

• 웹사이트 : http://www.kiva.org/

• 카테고리 : 금융통합

• 섹터 : 비영리

• 개요 : 안철수재단의 벤치마크 사례로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린 키바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소액대출 플랫폼입니다. 자본이 턱 없이 부족한 제3세계 기업가들에게 개인 기부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손쉽게 소액대출을 할 수 있게 구현함으로써 200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40만명의 기업가들에게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을 대출해주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 투자 규모 : 2010년, 5백만 달러(한화 약 57억원)

 

디.라이트 디자인(d.Light Design)

[divider]

8

• 웹사이트 : http://www.dlightdesign.com/

• 카테고리 : 기업가정신

• 섹터 : 영리

• 개요 : 디.라이트는 태양열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혁신적인 고품질의 전기제품을 저가에 에너지취약계층에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품 디자인, 대량 생산 및 제3세계 국가 내의 효과적인 유통망 확보를 통해 전세계 30여개 국가에서 13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또한 이 저가의 제품도 구매할 수 없는 극빈층에 대하여 현지 NGO와 파트너십을 맺고 ‘Give Light Program’을 통해 당사의 제품을 기부하는 활동을 펼쳐 오고 있습니다.

• 투자 규모 : 2010년, 5백5십만 달러(한화 약 63억원)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는 오미디야르 

[divider]

지금까지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꼭 알아야 할 조직들 중 하나인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이렇게 기존의 일방적, 단기적 지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조직들이 더 효과적이고 더 많은 임팩트를 만들어 내고 시장 기반의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집행하는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미디야르가 전통적인 자선활동의 가치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미디야르는 자신이 졸업한 미국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에 1억 달러(한화 약 1,100억원)를 기부하여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 소액대출) 분야의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오미디야르-터프츠 마이크로파이낸스 펀드를 설립하였습니다. 당시 오미디야르가 자신이 기부한 돈 전부를 전세계 마이크로파이낸스 이니셔티브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50%는 터프츠 대학교가 원하는 곳에 쓰고 50%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또 장애 아동의 교육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호프랩(HopeLab)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아내 팸 오미디야르와 함께 여러 비영리조직과 이니셔티브에 기부를 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에 카네기 재단에서 수여하는 Carnegie Medal of Philanthropy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부부가 사회공헌에 출연 혹은 기부한 금액의 누적액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원)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상하기도 힘든 1조라는 금액을 사회공헌에 쏟아붇고 자신이 직접 여러 비영리 조직들의 대표를 맡으며 헌신하고 있는 이 남자의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모든 사람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Every person has the power to make a difference)'는 오미디야르 네트워크의 모토를 직접 증명해 내고 있는 오미디야르의 다음 말로 이번 포스트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각종 언론에서 다루는 기부자 혹은 자선가들의) 리스트를 보면, 각 개인이 얼마나 많은 돈을 냈는지 하는 사실부터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금전적 규모가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회적) 임팩트이다. 나와 내가 설립한 조직들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일은,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의 발견과 실행인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 혁신을 이끌어내고, 다른 이의 삶을 개선시키는 임팩트를 창출하는) 이런 것들이 바로 이 분야에 들어온 내게 주어진 가장 큰 보상이다.”

(출처 : http://www.huffingtonpost.com/2011/10/20/ebay-founder-pierre-omidyar_n_1020884.html)

SHARE
Big Thoughts for Impact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