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임팩트스퀘어가 지속가능경영포털에 기고한 [공유가치 포커스_20. 사회를 바라보는 제조업 혁신 (2)]을 옮긴 것입니다. 원문 PDF 파일은 지속가능경영포털 CSV 게시판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조업,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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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오늘날의 산업사회가 돌아가는 밑바탕이 되고 국가 산업의 근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나 제조업이 산업혁명 이후 20세기 후반까지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주요한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거대한 사회 문제들이 솟아나는 근원으로써도 작용해왔다는 점 또한 전세계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21세기의 세계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들 중 다수가 제조업으로부터 기인하거나 제조업과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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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제조업은 환경오염을 포함한 여러 사회문제의 주범으로 지적 받아왔다.

(이미지 출처 : stuartmcmillen.com)

 

상품 생산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세워진 공장들과 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매연으로 상징 되는 제조업의 부정적인 측면은 이미 예전부터 여러모로 부각되어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20세기 후반 정보화 혁명의 시기와 맞물려 공업이 사회적으로 사양산업처럼 여겨지면서 다수의 공장이 해외, 즉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던 시점에서부터 확고화된 제조업과 사회의 적대적인 포지셔닝 관계로도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관계가 공고해지는 동안 제조업은 그것이 야기하는 사회 문제들로 말미암아 언론 및 매체 등을 통해 사회에 있어 필요악과도 같은 존재로 비추어지곤 했던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재조명받고 있는 제조업이 다시, 아니 이전보다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그간 제조업이 받아온 비판을 정면으로 직면하고, 이를 본질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산업사회가 성립할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하는 국가의 기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이토록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는 것들, 즉 제조업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는 작업이 제조업의 재부상을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향후 제조업의 기회에 대한 논의를 위해, 그에 앞서 우선 본 편에서는 제조업이 야기하는 사회 문제들의 종류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고, 제조업의 어떠한 산업적 특징으로부터 그러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지 등 제조업과 관련한 사회 문제의 본질을 면밀하게 파악해보고자 한다.

 

소비재 제조업이 야기하는 사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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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전반적인 산업 특성에 기인하는 사회 문제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전 편에서 제조업의 특성을 다루며 논의했던 것과 같이 제조업의 분류를 산업재와 소비재로 나누어 각각의 고유한 산업적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 문제들을 간단하게 짚어보는 것 역시 유의미한 논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산업재와 관련한 제조업이 해당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야기할 수 있는 사회 문제들은 사실 제조업 전체의 특성 및 관련 사회문제에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본 글에서는 소비재 관련 제조업이 해당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야기하는 특수한 사회 문제들을 간단하게 다룬 후, 산업재를 포함한 제조업의 일반적인 산업 특성에 따른 사회 문제들을 차례로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소비재 관련 제조업이 산업재 제조업과 구분되어 야기할 수 있는 사회 문제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소비재 제조업이 야기하는 사회문제[/tab_title] [/tabs_head] [tab]

  • 소비자 안전성 문제
  •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지역사회
  • 소비자에 의한 폐기물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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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비자 안전성 문제

소비재 제조업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사회 문제 중 가장 먼저 연상할 수 있는 것으로는 바로 해당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 소비자의 안전을 해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소비재 제조기업이란 개인 소비자의 최종 소비를 목적으로 판매되는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 제품의 안전성에 결함이 있을 경우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료품의 안전성 문제는 최근 수 개년에 걸쳐 소비자 권리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특정 식품이나 그것의 원재료로부터의 발암물질 검출과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소비자 안전성 문제는 최근에는 먹거리 뿐만이 아니라 의료품, 화장품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여, 유해물질 검출과 관련하여 의료제품 및 화장품을 제조하는 기업들 역시 소비자 안전을 위한 촉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2)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지역사회

소비재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자국 내에서의 시장이 둔화됨에 따라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행태를 많이 보이게 된다. 사실상 제품 간의 특별한 질적 차별화를 찾기 어렵고 상호 대체성이 높은 소비재의 특성상, 더 이상 국내에서의 시장 점유율 경쟁만으로는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데 한계에 봉착하게 될 때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함으로써 위기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해외의 신흥시장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소비재 제조업은 지역사회와 관련한 사회문제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 즉, 현지의 지역사회가 신규 세력의 시장 침투로 인해 해당 지역사회 고유의 전통적인 가치 사슬에 타격을 입게 되거나, 신 자본으로 인해 기존의 지역 산업들이 배척 또는 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구매 및 소비 주기가 빠른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의 유통구조에서 나타나기 쉽다.

 

3)    소비자에 의한 폐기물 양산

마지막으로 소비재 제조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폐기물’ 문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폐기물은 생산 공정 상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소비재를 빠른 주기로 많이 소비함에 따라 늘어나게 되는 일종의 생활 폐기물들을 의미한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FMCG 상품에 해당하는 칫솔, 치약, 샴푸, 음료, 화장품 등의 소비재들은 소비 주기가 빨라 SMCG(Slow Moving Consumer Goods)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쓰레기를 더 빠른 시간 내에 양산하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토요타의 기술전문가 시게오 신고(Shigeo Shingo)가 “가장 위험한 종류의 쓰레기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쓰레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듯, 사실상 일상 생활 속에서 한계를 모르고 증가하고 있는 폐기물들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폐기물 문제의 커다란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정 과정 상에서 방출되는 폐기물들에 대한 관리는 오히려 엄격한 규제와 날카로운 사회적 비판의 감시 하에 놓여있는 반면,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구매하여 사용 후 폐기장으로 보내는 소비재의 잔재는 큰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지구 구석 구석에서 쓰레기산의 형태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서운 속도로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재를 포함한 제조업 전반과 관련한 사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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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업재와 소비재를 포괄하는 전체 제조업이 가지는 산업 특성에 따른 사회 문제로는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환경오염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산업재를 포함한 제조업 전반과 관련한 사회문제[/tab_title] [/tabs_head] [tab]

  • 환경오염 및 에너지 문제
  • 노동자 안전 및 건강 문제
  • 기술 혁신으로 인한 고용 감소와 소득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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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경오염 및 에너지 문제

환경 및 에너지 문제는 사실상 거의 모든 제조업이 피해갈 수 없는 이슈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소비재가 되었든 산업재가 되었든 제조업은 시장에 판매할 상품을 만들기 위한 생산 공정이 핵심 활동이 되는 산업으로, 생산 공정상에서 필연적으로 환경적 영향과 에너지 소비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환경 이슈는 단순히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작용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관계로까지 이어지는 보다 복합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재인 반도체는 생산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될 경우 1차적으로 해당 지역의 토양이 오염되고, 이로 인해 2차적으로는 지하수가 오염되어 타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해당 지역사회와 인근 주민들의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산업재 제조업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중화학 공업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중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2)    노동자 안전 및 건강 문제

제조업의 핵심 활동인 생산 활동으로 인해 야기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회 문제는 노동자들의 건강 및 안전에 관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공정과정에서 유출될 수 있는 화학물질로 인한 악영향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은 해당 지역사회 주민 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공정 현장에 있는 작업자들에게도 높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밀한 공정 관리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수 있는 화학물질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생물학적 악영향을 포함한 산업재해는 작업자의 신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건강을 악화시키고 질병이나 장애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담론은 아직까지 그 성숙도가 충분히 깊지 못하며, 특히 그 대상이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일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85% 이상이 제조업에 고용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실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라 할 수 있다.

 

3)    기술 혁신으로 인한 고용 감소와 소득 양극화

이상의 문제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생산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제조업계에서는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산업재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기술 혁신 추구 경향은 국가 기술력 발전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부분이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기술 혁신이 긍정적인 측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하겠다.

기술 혁신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결과 중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부정적인 부분은, 기술 혁신으로 인해 공정 상에서 신기술 및 기계로 대체된 생산직 부문의 고용창출이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함께 따라오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고임금 연구개발직과 저임금 생산직의 소득 양극화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까지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제조업이 야기할 수 있는 사회 문제들을 소비재와 산업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제조업이 산업 자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기르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지만, ‘얼마나’ 더 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질문은 ‘어떻게’ 잘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제조업이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비판에 대응하고 향후 업계를 선도하고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 또한 그러한 질문 속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편, “사회를 바라보는 제조업 혁신”의 마지막 시리즈에서는 지금까지 제조업이 그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해왔고, 앞으로 제조업이 새롭게 취할 수 있는 선택에 있어 CSV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망하는 논의를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제조업 CSV #4. 사회를 바라보는 제조업 혁신 (3)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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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가치는 그가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받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가 세상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 Albert E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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