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 속담은 한 아이가 잘 자라나기 위해서는 가족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한 마을에 사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도 중요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그런 따뜻한 ‘사람숲’에서 이웃들이 다같이 삶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지향을 담은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사람숲’이니 ‘마을공동체’라니, 오늘날 우리의 삶과는 너무 거리가 먼, 과거의 향수에 젖은 진부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느끼실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마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민 간의 친밀한 관계망’ 또는 ‘공동체적 관계’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오늘날에는 더욱 적합하겠지요. 그리고 그 관계는 결국 개개인이 살아가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를 둘러싼 주변의 여러 환경적 조건들이 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개인의 삶에 개입할 때,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문제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가는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하며, 또 그 스스로 환경과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보다 큰 그림을 그려보자

지금까지 이야기 되어 온 것들이 어쩌면 당연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국제개발 현장이나 사회복지 현장에 가서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개발 또는 복지 사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사회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상존해있고, 그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업들이 핵심적인 문제의 해결에만 주로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편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기존의 프로젝트성 사업들이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일’이라는 이름 아래 각종 사업에 엄청난 비용이 사용되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05년에 사업가 트레버 필드가 발명한 아프리카 플레이 펌프의 경우, 아프리카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질 향상을 통해 보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모잠비크에 1,500대 이상이 공급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펌프 사용량은 높지 않았으며, 심지어 3년 뒤에는 대부분의 펌프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위생에 관한 주민들의 관념이 부족했던 데다가, 펌프가 고장날 경우 이를 고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주민들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펌프’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부족한 물의 공급, 그리고 수질 향상이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은 우선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지역사회가 그 변화를 지속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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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비영리 및 자선단체의 전통적인 문제 해결 방식: 개인/가족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면 그들의 삶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이 점차 커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있어 기존의 접근 방식에 대한 수정 및 전환을 꾀하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단순히 개인이나 가족적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사회 자체의 환경적 조건을 변화시키는데, 즉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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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지역사회 변화(Community Impact)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 전통적인 접근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Community Impact 는 프로그램 대상자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역량 역시 동시에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처 : United Way)

여기서 지역사회동원(Mobilizing Communities)이란 지역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발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변화 전략들을 구상하며, 필요한 자원들을 활성화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 후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환경의 지속적인 변화 창출(create lasting changes in community conditions) 과정을 거쳐 삶의 질 향상(improve lives)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합니다. 실제로 United Way에서 진행된 ‘Schools of Hope’사업을 보면, 먼저 Dane County 공립학교에서 백인과 유색인종의 학업 성취도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신문 등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부각시킨 후에, 학교, 부모, 비즈니스, 미디어, 지역사회 조직체, 정부, 대학, 노조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이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지역사회 동원’ 과정에 착수하였습니다. 이후 3학년을 대상으로 읽기 능력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전략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때, 기존의 프로젝트성 사업 모델을 활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읽기 능력이 부족한 3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표적화된 집단 중심’의 사업을 진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United Way에서는 지역사회 변화 모델을 통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였습니다. 3학년의 학급 규모를 줄이고, 기존의 교육 과정을 수정하고 표준화하였으며, 선생님들의 교습 능력을 강화하고 수업 평가 역시 실시하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자원봉사자들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매년 모집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각종 교육 단체 및 United Way에서 봉사자들을 훈련시켜 튜터링의 질을 높였습니다. 이 때, 미디어는 이 문제를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계속해서 알리고 관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위의 그림과 예시를 바탕으로 기존의 프로젝트성 사업과 오늘날 주목 받고 있는 지역사회 변화(Community Impact)에 보다 초점을 맞춘 사업을 비교해보면 아래의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성 사업모델 지역사회 변화(Community Impact) 모델
  • 표적화된 목표(클라이언트)의 수행에 초점
  • 사업을 위한 재정적인 자원의 강조
  • 개인과 가족들이 주 클라이언트→ 이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 지역주민/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에 초점
  • 재정적인 자원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주민들간의 관계, 지역주민들이 가진 능력, 기술, 가능성 역시 커다란 자원으로 여김
  • ‘지역’ 자체가 하나의 클라이언트 → 자체적인 역량 강화를 통한 문제의 해결/지속가능한 변화추구

기존의 프로젝트성 사업 모델이 지역 내의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지역사회 변화 모델은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그 자체를 하나의 사업 대상이자 파트너로 보고 지역사회가 가진 다양한 문제 및 해결 가능성을 고찰할 수 있는 전체론적인 시각(holistic perspective)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 : 변화이론(Theory of Change)

기존의 프로젝트성 사업 모델에서 지역사회의 총체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모델로 전환하는 것, 즉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보다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주장만 던져 놓은 채, 구체적으로 그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갈 지에 대한 방법적인 논의가 빠진다면 실제 현장에서 새로운 접근방식을 적용시키는 것은 매우 추상적이고 어려운 일이 될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사업을 기획, 실행하고 평가까지 하는데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실제 국제개발 현장에서도 성과관리 및 평가방법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변화이론(Theory of Change, ToC)’이 그것입니다. ToC는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자선사업, 비영리 및 공적·사적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장기적인 목표(Long-term goal)를 이루기 위하여 거쳐야 하는 변화의 과정들을 인과관계에 기초하여 단계별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설계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특성은 기존에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어왔던 논리 모델(Logic Model)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아래 표 참고).

*참고 : 현재 논리모델과 변화이론에 대한 논의는 학계에서도 완벽하게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변화이론이 큰 범주에서는 논리모델에 속한다는 의견도 있고, 반대로 논리모델이 변화이론의 일부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둘의 포함관계와 관련된 이론적인 논의를 하기보다는, 논리모델과 변화이론의 차이를 비교해보는데 중점을 둠으로써, 기존의 프로젝트성 사업에서 지역사회 변화모델로 나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관점 및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려고 하였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교육·정책 연구 기관인 The Aspen Institute의 Roundtable for Community Change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 입니다. 

논리모델(Logic Model) 변화이론(Theory of Change)
역사 30년의 역사 199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
용도
  • 프로그램의 구성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한눈에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
  • 복잡한 이론을 단순화시킴
  • 인과모형(causal model) 사용을 통한 복합적인 이니셔티브(initiative) 기획/평가
  •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 통찰(엄격한 평가, 개입 실패 원인 파악)
구성

방식

프로그램 구성요소의 나열 (List of components) 변화의 과정 표현(Pathway of change)
성격 프로그램의 구성요소를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것(descriptive) 활동과 결과의 연결, 어떻게, 왜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 설명(explanatory)
출발점 해당 프로그램(what you are doing) 변화 목표(what you want to achieve)
고려

사항

  • 프로그램 구성요소의 파악
  • 지표(항상 사용되는 것은 아님)
  • 매 단계 개입의 정당화 과정 필수적(인과모형)
  • 지표(항상 필요함) → 개입의 의미 파악
한계점 결과가 나타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재 사용 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

즉, 프로그램을 크게 5가지의 구성요소로 나누어 해당 항목별로 정리한 것이 논리모델이라면, 달성하고자 하는 변화 목표로부터 출발하여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조건들이 무엇인지 순차적으로 나타낸 것이 변화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간단한 예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논리모델은 방과후 프로그램이 활동(activity)이고, 읽기 점수의 향상이 결과(outcome)이며, 프로그램의 출석률이 중간결과(intermediate outcome)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최소60일 동안, 일주일에 3번 프로그램에 출석해야 하며, 이 때 프로그램의 내용은 읽기와 쓰기에 집중되어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논리모델을 통해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변화이론 모델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둘의 차이는 아래의 그림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논리모델이 투입(Input)에서 장기적 목표(Long-term Outcomes)에 이르는 직선적(linear)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변화모델은 장기적 목표를 중심으로 피라미드형태(pyramid form)를 띠고 있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과정 및 절차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알고리즘(algorithm)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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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출처 : The Aspen Institute Roundtable for Community Change

 

예시를 통해 적용해보기

지금까지 기존의 프로젝트성 사업모델과 지역사회 변화모델의 차이를 살펴보고, 사업 수행에 있어 사용되는 방법인 논리모델과 변화이론의 차이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처한 지역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한 변화를 계획하고 실현해나가는데 있어 변화이론 모델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야기 나누었던 것들을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고용 증진을 위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유도 : Superwoman 프로젝트

The Aspen Institute에서 수행하였던 Superwoman 프로젝트는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들과 생활비를 벌 수 있을 만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진행됩니다.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조건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여성들에 대한 개입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사회서비스제공자, 비영리 직업교육센터 그리고 비영리 가정폭력여성쉼터 등과 같은 다양한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여성들이 빈곤으로부터 탈출하고, 삶의 안정성과 사회적 유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지역사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전기 기술, 배관, 목공, 건축 등과 같은 부문에서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는 직업들을 찾아내고, 이들이 노동 조합에 가입이 가능한지, 또 계속해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Superwoman 프로젝트는 여러가지 가정(assumption)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우선 여성들이 전통적인 기술이 아닌 새로운 기술들을 배울 수 있으며, 그들을 고용할 고용주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훈련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는데 필요한 지지를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프로젝트 진행자들은 그들이 훈련 시킬 수 있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미혼모이면서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존감도 낮고 상황 대처 능력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습니다. 또한 그나마 괜찮은 상황에 있는 여성들 역시,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필요할 것이며, 정신적인 지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자들은 이전에 고용된 경험이 없는 여성들-그리고 법정, 양육, 복지 관련 영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비생산적인 행동들-고용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여성들이 이전과는 다른 기술을 익힐 수 있고, 직장에서 어떤 기대들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또 든든한 정신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그들이 가진 자원을 이용,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여성들이 집에서 쫓겨나거나 법정에 출두하는 것과 같은 긴급한 상황들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고, 적절한 임금을 받아 그들이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으며, 이 때 여성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여 그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조건들을 형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과정을 변화이론 모델의 틀에 맞추어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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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출처 : The Aspen Institute Roundtable for Community Change, The Community Builder’s Approach to a Practical Guide to the Theory Development

그림에서 알파벳으로 표시된 동그라미들은 가정(Assumption)들이며, 숫자로 표시된 동그라미들은 개입(Intervention)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화살표는 개입이 일어나는 순서 및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특히, 실선으로 표현된 화살표는 한 가지 변화가 일어나면 다른 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도미노효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특별히 다른 개입을 하지 않더라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살펴보면(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부터 시작), 여성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나면, ⑩수업의 진행, ⑪ 잠재적인 고용주의 발견, ⑫ 고용주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같은 개입을 거쳐, 고용주들이 여성들을 어떻게 인턴으로 고용하여 일을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인턴으로 고용되어 일을 함으로써 기존의 분야와는 다른 영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인 안정적인 고용에 가까워지게 됩니다(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해주시면 됩니다).

2. 취약한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유도 : Building Adult Capabilities to Improve Child Outcome

또 다른 예시로는 하버드대학의 아동발달센터의 Frontiers of Innovation에서 수행하였던 프로젝트로, 변화이론을 바탕으로 취약한 아동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위하여 지역사회의 변화, 특히 어른들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었던 ‘Building Adult Capabilities to Improve Child Outcomes’이 있습니다. 

Building Adult Capabilities to Improve Child Outcomes: A Theory of Change

앞서 살펴보았듯이, 취약한 아동들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보통 아동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서는 아동들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개선, 특히 어른들의 역량을 1) 고용을 통한 경제적인 안정성 확보, 2) 취학 전 아동 교육에 대한 지식/기술 향상, 3) 지역사회 유해환경 제거/완화를 위한 정책 마련 등의 방법으로 강화함으로써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려 하였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구상은,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변화이론 모델에 바탕을 두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펜을 들자

지금까지의 논의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현장에서의 경험이나 이론적인 공부를 통해 한번은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접근방식이나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사실 많이 딱딱할 수도 있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지만, 이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연습이 결국 현장에서 실천을 통한 변화를 만들어가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변화이론 모델에 대한 연구 및 지식 보급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인 Center for Theory of Change에서는 ‘변화에 대한 당신의 계획이 변화이론 모델에 맞추어 잘 설립되었을 때,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리고 그 성공과 배움의 과정을 입증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가진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꿈꾸고 있는 변화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 및 방법은 어떠할지, 이제 펜을 들고 구체적으로 그 그림을 그려보는게 어떨까요? 거기서부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 믿습니다.

 

5 COMMENTS

  1. 개발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입니다. 변화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2. 이 글을 읽으며, 변화이론을 사용해서 사회문제해결 워크숍을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변화이론 관련해서 국내 도서나 자료가 있을까요? 영어에 약해서ㅠㅗㅠ 도움을 청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이 글을 읽으면서 변화이론을 토대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워크숍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변화이론과 관련해서 국내 도서나 국내 자료가 있나요?
    영어가 약해서ㅠ도움을 요청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변화이론에 대해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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