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기고자 프로필[/tab_title] [/tabs_head] [tab]

장영화

oec 대표, jaemilaw@oecenter.org

장영화는 의대 낙방 후 입학한 대학에서 전공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다양한 경험들로 대학시절을 채웠다. 대학 졸업반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된 법학에 빠져 법학도로 변신하였으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변화를 만들어내고픈 열망으로 로펌에서의 생활을 접고 IT 세계로 입문한다. ‘사람, 교육, IT’라는 키워드로 꼬꼬마벤처기업oec(open entrepreneur center, www.oecenter.org)를 설립하였으며 기업가(entrepreneur)들과 함께 일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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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제목에 ‘도대체 당신은 알고나 하는 소리냐?’라고 되묻는 소리가 들린다. 세상일에 정답이란 없고,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딱, 이거다’고 답할 수는 없지만 ‘도대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처절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고, ‘변호사’라는 설명하기 쉬운 자격증을 밀어둔 채 정체불명의 꼬꼬마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했고, 날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내 방황의 궤적과 함께 그런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책 두어 권 정도는 소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자기 고백이 섞인 글을 시작하려니 부끄럽지만, 이 서툰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는 바람과 함께 내 인생의 나침반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을 IBR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학창시절은 그야말로 부모님,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하는 범생이 그 자체였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하게 된 내게 대학 1학년 시절은 방황의 연속이었다. 이제껏 부모님,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홀로서기로 맞게 된 대학 생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내가 결정해야 하는 일들뿐이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장면 하나.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해야는데 혼자서 중얼거렸다. “누가 나 대신 주문해 주면 좋겠다…” 시키는 대로만 살아오던 내게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세계로의 진입은 쓰나미급 혼란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두 번째 방황은 대학을 벗어나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로펌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맞이하게 됐다. 학교 안 세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학교 밖 세상은 이제껏 배우고, 접해왔던 것과는 다른 법칙, 조건, 상식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기성세대가 알려준 안정된 궤도를 따라 무조건적인 질주를 해왔던 내게 궤도가 사라져버린 세상살이는 쓰나미를 넘어 빅뱅급 혼란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묵묵히 인내하고 전속력으로 달려왔던 종착역에는 성공도, 행복도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의 두 번째 방황은 시작되었고, 결국 나는 로펌 생활을 접고 꼬꼬마 벤처들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며 방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웬 방황 타령이냐고? ‘방황하던 시절 이러저러한 책을 만나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안타깝게도 나는 방황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내 인생을 바꿔준 책’ 따위를 만났지 못했다. 내가 노력을 안 했을 수도, 방황하던 나의 눈에 책이 들어오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소개하려는 책들은 ‘도대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던 시절 만났더라면 큰 도움을 얻었을 거라 생각되는 보물 같은 책들이다. 본인이 마흔 즈음에 발견하게 된 이 두 권의 책이, 현재 인생의 나침반을 바로잡기 위해 방황하고 고민하고 있는 모든 청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소망한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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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스탠포드대 미래인생 보고서(What I Wish I Knew When I Was 20), 티나 실리그 저/이수경 역, 엘도라도, 2010

 

서점가 불황시대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책이 있었다. 지친 일상에 쉼표를 전해주는 그 책의 비법이 궁금했다. 직업 특성상 많은 예비 사회인들을 만나게 되는 나로서는 그 책에 담겨 있다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이 궁금했다. 책은 1) 다양한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해보라 2) 다양한 책들을 많이 보라 3) 연애를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티나 실리그의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저자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이제 스무살이 되는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바꾸어 펴낸 것이다. 책은 스탠포드 대학생들이 세상의 문제를 기업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을 모은 사례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한 성공을 일궈낸 이들의 풍부한 예시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도대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는’ 청춘들에 제시하는 해법은 보다 현실적이다. 책은 1) 내가 원하는 것과 주변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것을 구별해 뾰족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2) 직업으로서 즐거울 수 있는 일과 취미로 할 수 있는 일의 차이를 짚어주며 3)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한 우물파기’의 다면성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4) 직업 선택 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꼼꼼히 짚어주는 친절함 역시 갖추고 있다.   

이 책이 여타의 자기개발서보다 특별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기업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가르쳐 온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 외에도 이상과 현실 사이의 탁월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은 청춘의 꿈을 키우면서도 동시에 그 꿈이 현실에서 발 딛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조언을 준다. 이 책은 학교 밖 세상을 준비하는 청춘들, ‘나의’ 이름을 걸고 해낼 일을 찾느라 방황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다.

엘리먼트 -켄 로빈슨, 루 애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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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엘리먼트 : 타고난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The Element: A New View of Human Capacity), 켄 로빈슨, 루 애로니카 공저/ 승영조 역, 승산, 2010

 

교육 혁신의 대가로 알려진 켄 로빈슨의 책 «엘리먼트»는 티나 실리그의 책과는 달리 “나의 타고난 소질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책에서는 이를 엘리먼트라 한다)”을 발견하고 키워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왜 내 안의 엘리멘트에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이에 대해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스스로 적응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단지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제쳐 놓고 자신이 전혀 좋아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한다. 문제는 단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선택했던 그 직업이 10년 뒤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직업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급속히 변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엘리먼트의 발견과 성장은 생존의 필수 요소임을 강조한다.

엘리먼트를 찾아낸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안에 존재하는 엘리먼트를 찾아낼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는 모두 다른 엘리먼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먼트의 특징을 통해 어떤 징표들을 찾아야 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엘리먼트에는 두 가지 주요한 특징이 있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두 가지 특징이란 바로 ‘소질’과 ‘열정’이고, 두 가지 조건은 ‘태도’와 ‘기회’다. 

음악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보고, 듣고, 즐기며 자라온 아이들의 경우는 음악적 소질뿐 아니라 열정까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엘리먼트는 이렇게 타고난 소질에 더하여 그 재능을 발휘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열정이라는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엘리먼트가 발현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1)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2) 적절한 기회이다. 대개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나는 참 운이 좋았다, 도와준 사람들 덕분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켄 로빈슨은 이를 태도와 기회로 정리했다. 인생은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분명 운에는 순수한 수학적 확률 이상의 요소가 작용한다. 그 요소는 ‘인내심과 자기 확신, 낙천성’ 등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그리고 기회는 자신의 소질, 열정을 키워줄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열리는 것으로, 저자는 기회를 얻기 위해 ‘동족’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이 같은 엘리먼트의 특징과 조건을 소셜 벤처의 세계에 대입시켜 보자. 안정적인 궤도를 이탈해 위험이 가득한 벤처를 선택한 이들에게는 1) 변화를 만들어 내고야 말겠다는 소질과 열정이 필요하다. 더불어 2) 불확실성과 위험을 뚫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인내심과 자기확신, 낙천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3) ‘나’를 넘어선 ‘우리’를 위한 더불어 살이의 철학과 신념은 수많은 기회의 문을 그들에게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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