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 기고자 프로필 [/tab_title] [/tabs_head] [tab]

임완수

VERTICES 대표, wansoonim@gmail.com

임완수 박사는 1994년부터 미국에서 VERTICES LLC 및 커뮤니티 맵핑 센터(The Center for Community Mapping)를 운영해 오고 있다. 럿거스 에드워드 블러스틴 학교의 계획-공공정책 분야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공공 참여형, 상호교류 Web 기반 지리정보 시스템을 활용하여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하는 전문가로 활동하며 상호교류형 맵핑 기술을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생들, 그리고 지역 사회 구성원에게 전파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머해리 의과대학에서 조교수 겸, 뉴저지 주립 럿거스 대학의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머해리 의대에서 The Center for Environmental Health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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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할 대안 중 하나는 ‘도시의 주인’인 주민들을 도시계획 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도시계획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갈등에 들어갈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주민참여를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주민설명회, 공청회, 공람, 주민투표 등이다. 그러나 전문가나 공무원과 달리, 주민들은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내용의 전달이 힘들기에 의사결정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시·공간적 제약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율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시민참여형 지리정보시스템(PPGIS)에 기반한 컨셉, 커뮤니티 맵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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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형 지리정보시스템(Public Particip-atory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s, PPGIS)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생각해 볼 만한 대안이다. PPGIS란 지도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주민들이 도시계획 과정을 한 눈에 이해하도록 돕고,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여 계획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지도를 통해 시각화해서 교육과 참여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또한, 지도상의 특정 지점에 사진, 비디오, 댓글 등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올려 직접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웹 서비스도 PPGIS라고 볼 수 있다. 글로 적으면 부담스러울 많은 양의 정보를 지도 한 장에 시각화함으로써 압축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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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BP 원유 유출 사고 정보를 보여주는 커뮤니티 맵핑의 사례

(출처: www.imrivers.org/gulfcoastoilspill)

 

커뮤니티 맵핑 역시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통한 지리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PPGIS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 향상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참여 성과가 부각되어, 맵핑 과정에 더욱 초점을 두는 커뮤니티 참여형 지도만들기(Community Participatory Mapping)를 거쳐 커뮤니티 맵핑(Community Mapping)으로 진화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지도 만들기, 커뮤니티 맵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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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커뮤니티 맵핑은 지도 만들기 과정을 통해 커뮤니티에 대한 시민과 시민단체의 관심을 유도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계획 및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뜻한다. 이는 주민과 지역사회 구성원이 지도 만들기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툴이자 일련의 과정으로서, 이를 통해 본인이 속한 지역 사회를 이해하고 보다 쉽게 지역사회의 문제점이나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커뮤니티 맵핑은 시민의 입장에서 다양한 커뮤니티의 정책과 계획 수립 단계 및 의사결정에서 시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커뮤니티 맵핑은 지리 정보 제공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맵핑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를 얻고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도 그리기 즉, 현재진행형(-ing)을 강조한 맵핑 과정 전체에 의의가 있다 하겠다. 정보의 업데이트는 실질적인 지도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지만,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통과 참여는 참여자뿐만 아니라 사회까지도 변화시키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성공적인 커뮤니티 맵핑의 요소, 6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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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성공적인 커뮤니티 맵핑은 어떻게 완성될까. 필자는 여섯 가지의 “E”를 그 요소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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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성공적인 커뮤니티 맵핑의 요소, 6Es

 

 

Education (교육)

참여자가 그 지역과 관심분야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있는 혹은 새롭게 제공되는 다양한 데이타의 시각화를 통해서 주민은 지역에 대해 새롭게 학습하며 여러 주체들과 소통할 수 있다.

 

Effectiveness (효과)

효과라는 것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커뮤니티 맵핑의 효과는 맵핑의 결과를 통해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mpowerment (역량강화)

커뮤니티 맵핑이라는 툴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의견과 시각을 담은 정보 전달을 통해 더욱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quity (평등)

커뮤니티 맵핑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평등한 정보 접근권을 부여한다. 특히 소외계층에게 커뮤니티 맵핑을 제공하면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더 평등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

 

Efficiency (효율)

효율은 일반적으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커뮤니티 맵핑에서의 효율은 주민 참여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증진하는 것과 더불어 시민 참여를 통해 지자체나 커뮤니티 자체의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더욱 효율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포함한다.

 

Engagement (참여)

자연스러운 참여 과정에서 배움이 극대화되며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활발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여섯 가지 요소를 살펴보았을 때, 커뮤니티 맵핑은 평등하고 효율적이며 주체적인 정보 교환을 통해 사람과 커뮤니티 간의 고리를 더욱 튼튼히 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시너지를 내는 툴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기술을 통한 소통의 힘을 작년 미국 동부에 몰아친 허리케인 샌디의 복구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재난을 극복하는 커뮤니티 맵핑 – 허리케인 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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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9일 저녁,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뉴욕과 뉴저지 부근을 강타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말 그대로 초토화되어 그 피해액만 50조 원에 달했다. 총 800만 가구의 전기가 끊기는 등 뉴저지 지역 80%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마을 곳곳에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였다.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 혹은 끊어진 전기줄로 인해 교통신호 체계가 마비되고 많은 도로가 그 기능을 상실했다. 기름 문제 또한 심각했다. 난방과 운전을 위해 기름이 필요했지만, 정전과 공급 차질로 많은 주유소들이 이내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기름이 떨어진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도로에 차를 둘 수밖에 없게 되었고,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중심으로 수백 대의 차량과 사람이 늘어서는 등 예기치 않은 혼란이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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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맵플러 웹사이트 화면 예시(출처: 맵플러 웹사이트)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필자는 그간 지속적으로 지도하며 함께 커뮤니티 맵핑 활동을 벌였던 뉴저지의 남미계 고등학생 그룹인 아임소시오(IMSOCIO)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태풍 피해로 인한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주유소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맵플러라는 참여형 지리정보기술(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GIS)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 및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주유소 정보를 수집하고 다시 사람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웹사이트는 주유소의 위치와 영업 상황, 기름 보유 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사실 주유소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사이트가 있었지만, 필자가 제공하는 정보와는 그 정확성에서 차별성이 있었다. 매 시간 각 주유소의 영업 상황, 기름 재고량, 판매 여부 등의 정보가 계속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편,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정확한 정보는 긴급한 상황에서 기름을 구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큰 중요성을 갖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뉴욕과 뉴저지 근처의 1,000여 개가 넘는 주유소의 실시간 상황에 대해서 각종 뉴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상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주유소와 통화하여 확인한 최신 정보를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이러한 맵핑 활동은 결국 맵플러 웹사이트에 제공된 정보의 정확성을 인정받는데 기여하였다. 완성된 지도 정보는 미국 연방 정부 콜센터에서도 활용되었고, 재난방지국(FEMA)와 에너지국(Department of Energy) 등의 기관과도 연계하여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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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미국 에너지국(왼쪽)과 허핑턴 포스트(오른쪽)의 웹사이트에 소개된 맵플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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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맵핑에 참여해준 아임소시오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

 

신속하고 효과적인 맵핑 활동은 사회적 비용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국은 아임소시오 그룹이 커뮤니티 맵핑을 시작한 지 3~4일이 지난 후에나 콜센터를 운영하고 주유소 등 재난 복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던 반면에, 맵플러는 재난이 지나간 바로 다음 날 저녁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도 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때 얻을 수 있었다.

매스미디어를 통한 정보 공유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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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맵핑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참여할 때 그 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허리케인 샌디 복구 과정에서 보였던 맵플러 활동은 매스미디어의 보도를 통해 더 알려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재난 복구와 생활을 위해 한창 힘들게 연료를 구하고 있을 때, 미국 NBC방송이 주유소 정보를 제공하는 소스들을 보도하며 맵플러 사이트를 소개한 것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후 서버가 몇 번이나 다운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맵플러에 와서 정보를 구하기 시작했다. NBC 뉴스 외에도 허핑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즈, 워싱턴 타임즈 등과 같은 미국의 유력 일간지에서도 수재민들을 위한 맵플러 웹사이트 정보를 보도했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진화하는 지리 서베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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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면서, 제공되는 정보도 차츰 사용자 기대에 맞추어 진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관찰하고, 이에 따라 정보의 구성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했음은 물론이다. 처음 웹사이트를 시작했을 때에는 주유소에 대해 세 가지 정보, 즉, “열었음, 판매 완료, 충전” 중과 같은 최소한의 기본 정보만을 제공했다. 하지만 얼마 후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주유소는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깨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주유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점차 주유소 정보를 연방정부에서도 활용하게 되자, 주유소에서 연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여 정부가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기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연료는 있지만 연료 공급 기계를 돌릴 전력이 부족해서 연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주유소가 있다면, 정부가 재빨리 발전기를 그곳으로 보내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이 기름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정보이용과 관련된 주체들의 필요에 대응하면서 맵플러는 빠르게 정보의 질을 향상시키고, 단순한 현상 정보 제공을 넘어 재난 대처 및 극복 과정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커뮤니티 맵핑, 더 많은 사람들의 협력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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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재난인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복구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 가운데 맵플러는 일주일 내내 사용자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각 주유소에 대한 상세한 상황 정보를 수집하는 더 많은 참여자들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처음에 정보를 수집하던 아임소시오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지리 정보의 질과 양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보 제공자의 풀을 확장하는 것은 기존의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차질없이 이루어졌다. 맵플러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은 원격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이 정보에 원활히 접근하고,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대학생 및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웹사이트 이용방법을 알려주며, 빠르게 자원봉사자들을 늘려나갔다. 이러한 고등학생들의 지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먼 지역에서도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업데이트 할 수 있었다. 실제로 메릴랜드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테네시 주에 있는 머헤리 의대 등 원거리에서도 적극적으로 맵핑에 참여하여 데이터를 입력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봉사자들이 웹이나 다른 형태의 참여를 통해 정보 업데이트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와 더불어 필자와 학생들은 지난 2년간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주제의 커뮤니티 맵핑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천 여 개의 주유소에 대한 시간별 현황 자료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업데이트 시스템을 새로운 자원봉사자들과 공유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훈련된 구성원들을 주축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한 덕택에 신속하고 정확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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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허리케인 샌디의 재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 맵핑의 역할과 활성화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실 맵플러 뿐만 아니라 구글의 마이맵, 우샤히디(Ushahidi) 같은 참여형 지리정보 기술은 이미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이 중 필자가 제작한 맵플러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은 지불가능성(Affordability), 확장성(Scalability), 유연성(Flexibility), 쉬운 사용(Easy to Use), 상호 운영성(Interoperability) 등의 가치를 바탕으로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지리 정보 플랫폼을 한 시간 안에 마련할 수 있는 솔루션 환경을 제공한다. 국가 및 상용 지리 정보 데이터를 온라인 API로 제공하고, 이를 이용해 손쉽게 웹과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엮어주는 커뮤니티 맵핑 플랫폼인 것이다.

이 커뮤니티 맵핑 기술이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커뮤니티 맵핑을 통해 사람과 사람, 지역 사회 간의 소통과 참여, 협력 촉진이 가능하며, 결국 커뮤니티로부터 지역자산의 데이타가 구축되고 체계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허리케인 복구 기간 동안 현장에서 직접 활동한 자원 봉사자들과 원거리 참여자들 모두 맵플러를 통해 재해를 입은 주민들의 상황을 함께 경험하거나 공감하며 지도 만들기에 협력하였다. 이러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맵핑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정보의 생산자이자 수요자로서, 정보 이용자의 시점에서 요구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정보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둘째, 커뮤니티 맵핑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만든 데이터가 지자체와 정보의 지리정보에 활용될 때 지자체는 더 효율적인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지역 구성원들의 참여로 축적된 커뮤니티 데이터는 지자체가 갖기 어려운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구성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과 참여자들의 요구와 필요에 맞춘 지역사회 서비스를 계획하는데 매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된다. 결과적으로 커뮤니티 지리 정보와 관련 데이터는 지역 구성원들의 의견, 제안 혹은 지식 등을 시각화함으로써 사회 및 도시 제반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알맞은 대책 수립을 돕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커뮤니티 맵핑의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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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커뮤니티 맵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첫째, 커뮤니티 맵핑 기술이 파급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맵핑을 실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인 환경은 급속히 발전해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다다랐으며, 이제는 사용자 편의에 맞추어 개발된 기술을 습득하고 실천하는 시민들의 몫이 주요 과제로 남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기술을 배우고 전파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지리 정보를 쉽고 효율적으로 생산, 소비, 보급, 전파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이다. 

둘째, 자연재해나 사회, 환경 문제를 다룬 커뮤니티 맵핑의 정보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과의 연계와 협력 등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서도 커뮤니티 맵핑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많은 곳이 여러 분야에의 적용을 시도 중이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활성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적지 않은 곳에서 예산을 낭비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셋째, 플랫폼을 계속 유지하고 개선시켜 한국에 맞게 상용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커뮤니티의 상황과 여건에 맞도록 기존의 커뮤니티 맵핑 플랫폼과 기술을 잘 정립하고, 이를 지역 사회의 관점과 의견을 더욱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솔루션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커뮤니티 맵핑의 올바른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 국내에도 커뮤니티 맵핑 센터의 설립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센터에서 지원하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성공적인 맵핑 케이스와 프로세스를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커뮤니티 맵핑 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많은 시도들이 커뮤니티 맵핑을 지리 정보 기술로 간주, 즉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한 나머지 프로그램 런칭 후에 실패로 돌아갔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과 시간 낭비가 발생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센터는 커뮤니티 맵핑을 성공시키는 핵심 즉, 커뮤니티 구성원의 참여를 장려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워크숍, 관련 책자 제작 등을 통해 국내 커뮤니티 맵핑의 확산과 성공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필자가 한국에 설립을 준비 중인 커뮤니티 맵핑 센터를 중심으로, 자원 봉사자들이 지역 사회에 대한 정보를 생성, 공유하는 가운데 다양한 조직들과 협력하여 더 나은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건강한 미래를 꿈꾼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 추가적인 커뮤니티 맵핑 사례 [/tab_title] [/tabs_head] [tab]

1. IMRivers (www.IMRivers.com)

IMRivers는 필자가 2006년 미국 알라바마 주에서 열린 알라바마강 연합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뒤 참석한 환경운동가, 강 연합 담당자,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 담당자 등 여러 명과의 모임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맵플러의 시민 참여형 플랫폼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경운동가들은 여러가지 재정적, 인력적인 한계 때문에 새로운 지리 정보 기술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쉽게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글맵의 API와 그 외 오픈 소스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이들이 지도 위에 정보를 표시하고,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알라바마 주 허리케인 강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존 와선(John Wathen)이라는 환경운동가가 만든 웹사이트이다(imrivers.com/hurricane). 이 웹페이지는 허리케인 강 주변에서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개발기업들을 모니터링 하거나 주민 교육을 제공하는 데 활용되었다. 또한 계속적인 개선을 거듭하여 이제는 아주 복잡한 수자원에 대한 지리 정보 또한 쉽게 게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올리는 데이터와 쉽게 융합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2. IMTrails (www.imtrails.com)

미국에서 가장 긴 강인 미시시피강은 그 길이만 약 3,730 킬로미터에 달한다. 이 강 주변에는 많은 자전거길이나 산책로가 있는데 그간 이런 길들이 지도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 이 지역을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미국 국립공원국(National park Service)의 재정보조를 받고 미시시피 강 트레일(Mississippi River Trail)이란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IMTrails라는 프로젝트이다. 미시시피 강 주변의 산책로를 지도화한 이 프로젝트는 단 두 달 만에 완성됐다. 구글이 제공하는 자세한 항공 사진과 지역의 기존 정보를 활용한 결과 간편하게 미시시피 강 전체의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알칸사스 주에 있는 인턴 학생이 구글맵 위에 산책로를 그리면 곧바로 지도에 해당 정보가 나타나는 형식이었다. 지도는 웹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 혹은 안드로이드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프린트용 지도를 다운로드 받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이 지도는 미시시피강트레일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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