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탈출을 위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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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게 제일 큰 문제였던 70~80년대, 기꺼이 희생을 자처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어린 동생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켰던 수많은 장남, 장녀들의 스토리를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이고, 큰아버지, 고모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특별하지 않은 흔한 이야기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 20~30대들은 부모님 세대의 이런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것을 누리고, 마음껏 꿈꿀 수 없었을 테지요. 이처럼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구성원 중 한 명이 경제력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그 가족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일자리를 비교적 쉽게 찾아(일자리의 질 문제는 논외로 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일이 가능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빈곤탈출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같은 외부 환경적 요소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그때의 한국만큼 가난한 국가 중에는, 우리처럼 충분한 의지와 일할 능력을 갖추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빈곤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케냐의 경우 노동력인구(labor force) 중 약 65%가 30세 미만의 청년들이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실제로 70%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일할 곳이 없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억울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대로라면 지금 케냐 청년들의 자녀들이 기다리는 미래는 우리처럼 마음껏 꿈꾸고, 누리는 시대가 아니라 여전히 빈곤에 허덕인 채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시대가 되겠지요.

만약 이들에게 최소한의 일자리를 제공해 줄 방법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수많은 장남과 장녀가 그러했듯, 한 가정을 빈곤으로부터 구출시켜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 일자리 중에서도 이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을 활용할 수 있거나, 비교적 간단한 교육으로도 종사할 수 있는 분야여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성장잠재력이 높아 소셜임팩트의 확장가능성이 높다면 더욱 좋겠죠.

빈곤 탈출을 위한 마중물, 임팩트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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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산업의 높은 성장가능성과 빈곤국가 사람들의 능력을 활용하는데 이점을 모두 갖춘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임팩트소싱(Impact Sourcing)입니다. 임팩트소싱[혹은 사회책임아웃소싱(Socially Responsible Outsourcing)]이란,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업무를 일할 능력을 갖추었지만 일자리가 부족에 시달리는 저소득 가정, 농촌 지역, 청년과 같은 사회취약계층에게 맡겨 이들로 하여금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IT 분야의 역량을 가꾸어, 궁극적으로 빈곤탈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지칭합니다.

임팩트소싱의 주요 서비스인 BPO란 일반적으로 핵심역량 부문을 제외하고 인사, 재무 분야와 같이 사업 운영 관리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급여계산, 자료입출력, 이미지 태깅 작업, 콜센터 운영,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같은 업무들을 위주로 위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BPO산업은 기업의 세계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업무 및 비용효율성 증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또 클라우드컴퓨팅과 같은 기술 발전 덕분에 아웃소싱이 보다 용이해져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BPO산업은 최대 강국인 인도에서 2012년 말 기준 1,010억 달러 규모로 GDP의 7.5%를 차지했고, 필리핀 역시 BPO 매출 소득이 2011년 기준 110억 달러 규모로, GDP의 5%를 차지하는 등 개발도상국의 성장동력산업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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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ccenture : Exploring Value Proposition-Impact Sourcing

 

한편, 이미지 태깅, 자료 입출력과 같은 BPO업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직종은 아니다 보니 비교적 간단한 교육만으로 종사할 수 있고, 또 기업은 인건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산업의 복합적인 특성이 역설적이게도 빈곤계층에 일자리 기회를 줄 가능성을 확대시켜주었고, 이런 기회를 포착한 것이 바로 임팩트소싱입니다.

임팩트소싱분야의 높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시장들은 1)정부차원의 지원이나 외부 환경적으로 ICT 분야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녔거나 2)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으면서도, 3)사회불안정 등으로 만성적인 일자리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왜냐하면 빈곤층 중에서도 적어도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춰야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용 후 교육,훈련비용으로 인한 비용상승문제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임팩트소싱은 인적자원과 일자리간의 효율적인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기존의 불균형을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조정함으로써, '빈곤 탈출의 마중물'이라는 사회적 임팩트도 동시에 창출해낸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일반적인 BPO산업의 지역 선정 기준과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록펠러재단의 'Digital Jobs Africa'의 대상 국가인 이집트, 가나, 케냐, 모로코,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이러한 특징들을 갖고 있습니다. (출처: Digital Jobs in Africa: Catalyzing Inclusive Opportunities for Youth,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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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 수준 별 실업률과 인종 별 실업률.

중고등 교육 중퇴자부터 기본교육을 받은 청년들의 실업률이 상당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Digital Jobs in Africa: Catalyzing Inclusive Opportunities for Youth, 2013) 

 

※참고※

▶ 임팩트소싱의 주요 고용타겟층은 빈곤층 중에서도 기본적인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춘 집단입니다. Digital Jobs Africa Initiative 발족에 앞서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된 연구보고서 ‘Job Creation Through Building the Field of Impact Sourcing(2011)’에서는 IS시장을 분류하는 주요 변수 중 종업원 교육 수준을 적어도 8년이상의 학교교육을 받았고 읽기/쓰기 능력을 갖춘 수준으로 명시하고, 이를 다시 No high school/High school/UniversityㆍCollege Graduate 세 집단으로 나눈 바 있습니다.

▶ 또한 사례로 인용된 Samasource, Digital Divide Data 역시 평균 교육 수준이 최소 고등교육 졸업자 이상인 직원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높아지는 관심, 임팩트소싱에 주목하는 임팩트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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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소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면서, 임팩트비즈니스 분야 리더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양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움직임은 록펠러재단의 ‘Digital Jobs Africa’ 이니셔티브입니다. 록펠러재단은 약 3년간의 연구 및 현지조사를 거쳐 임팩트소싱 분야가 아프리카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여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올해 5월 ‘Digital Jobs Africa’ 이니셔티브를 발족시켰습니다. 록펠러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해 뉴욕에서 IT 분야의 선도적 기업인 Accenture, Microsoft, CISCO, IBM,  MercyCOrps, International Youth Foundation과 같은 비영리단체 및 기부단체 USAID, IFC 등 다양한 기관의 대표들과 함께 미팅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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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소싱 개념도 (출처. 록펠러재단)

 

Digital Jobs Africa는 높은 잠재력이 있지만 빈곤계층에 머물러 있는 아프리카의 청년들에게 IT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앞으로 7년 동안 100만 명의 청년들의 삶에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① IT 일자리(digital jobs) 발굴 및 일반기업에 대한 임팩트소싱 도입을 촉진하여 분야의 발전 도모하고, ②데이터입력, 서비스센터보조, 온라인리서치,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 태깅 등 수요가 많은 기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 및 ③IT 일자리에 우호적인 인프라 구축 총 3가지 거시적인 전략을 갖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Digital Jobs Africa' 소개 영상 (출처. 록펠러재단)

 

이니셔티브 활동의 일환으로, 록펠러재단은 Accenture의 ‘Recruitment, Training, and Impact Measurement; a Recommended Approach for Impact Sourcing’, 미시간주립대 William Davidson Institute의 ‘Assessing the Opportunity for Building a Thriving Industry’ 등 임팩트소싱에 관련한 다양한 연구활동을 후원하였으며, 올해 9월 개최된 ‘Social Good Summit’에 참가하여 ‘Digital Jobs Africa를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임팩트소싱은 어떻게 임팩트를 창출할까? : (1) Sama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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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work! : 하루 2달러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

Samasource의 창립자 Leina Janah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영어 선생님으로 가나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가나인들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교육을 받은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노동력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여 결과적으로 피라미드 최하층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일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Janah는 가난을 퇴치하는 일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졸업 후 취직한 컨설팅 회사에서 인도의 큰 아웃소싱 회사와 함께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때 성장성이 높은 아웃소싱 일자리를 빈곤 계층에 제공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그 후 회사를 그만두고 ‘아웃소싱산업의 공정무역화’라는 아이디어로 2008년 Samasource를 설립하게 됩니다. ‘일자리를 통한 빈곤 퇴치’라는 소셜 미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조직형태는 비영리기관으로 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Samasource는 창업 초기의 어려운 시절을 지나 2009년 Facebook 펀드의 비영리 부문 멤버로 선정되었고, 록펠러재단, Ebay재단 등으로부터 사회혁신성을 인정받아 펀딩을 받으면서 사업의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Leina Janah의 TEDxBrussels 강의 ‘The Microwork revolution’

 

구글이 Samasource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여타 BPO기업과 차별화되는 Samasource의 가장 큰 특징은 Microwork모델입니다. Microwork모델이란, 큰 프로젝트를 컴퓨터와 인터넷연결만 있으면 수행할 수 있는 작은 단위로 업무를 쪼개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링크드인, 구글과 같은 고객기업으로부터 큰 규모의 데이터 프로젝트를 받으면 이를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Samahub에서 조정을 통해 Microwork로 전환하고, 해당 업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판단되는 delivery center에 맡기게 됩니다. Samasource는 자체 delivery center 없이 해당 지역의 센터들과 연계하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이 센터들은 수익의 40%를 훈련 및 임금,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재투자해야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소셜임팩트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합니다. 채용 및 교육과정은 Samasource와 이 지역파트너들이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Fair Wage Guide를 기준으로 하루 최저 생계 임금으로 살아가는 여성 및 빈곤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채용 후 약 2~4주에 걸쳐 업무를 위한 기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채용된 직원들은 Samasource를 통해 자립의 기회를 마련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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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Hub의 작동 프로세스 (출처. Crowdsourcing.org

 

한편,  SamaHub는 Microwork를 도출해내는 기능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별 delivery center 및 직원들의 성과 모니터링 등을 통해 업무의 비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낮춰주는 품질 관리 기능도 수행합니다. 이와 같은 기술 역량에 힘입어 Samasource는 95%라는 높은 업무정확도를 기록하며 여타 BPO기업이나 크라우드소싱 기업과 차별화를 이루어냈습니다. Samasource는 향후에도 보다 정확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SamaHub에 부가적인 기능을 개발·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쟁력과 강력한 소셜미션을 토대로 Samasource는 구글, 이베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으로부터 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평균 3.6명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Samasource 직원들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약 14,000명의 사람에게 직접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했습니다. 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종업원의 75% 이상이 해당 지역 센터에서 승진하거나, 이직에 성공했으며, 취업으로 모은 돈을 진학에 사용하여 이들이 빈곤에 벗어나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Samasource는 현재 하이티, 인도, 케냐, 우간다 등지에 10개 파트너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Microwork모델을 남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 확대하여 2016년까지 120,000명의 여성과 청년들에게 임팩트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팩트소싱은 어떻게 임팩트를 창출할까? : (2) Digital Divide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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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Divide Data(이하 DDD)의 설립자 Jeremy Hockenstein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지역을 여행하면서 캄보디아의 젊은 학생들이 컴퓨터 활용능력과 영어구사능력을 갖추었지만, 졸업 후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현실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이런 상황을 몇몇 친구들에게 말해주었고, 2001년 2월 친구들과 함께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주길 원하는지 물었더니 백이면 백 ‘일자리’라고 대답했고, Jeremy는 당시에 번성하고 있던 인도의 콜센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Jeremy는 이들이 콜센터를 하기에는 영어실력이 좀 부족하지만 간단한 자료입력이라면 이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해 여름 DDD는 Phnom Penh에서 하버드 학보 ‘The Crimson’을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를 따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DDD의 비즈니스모델은 취약계층고용과 지속적인 교육기회 제공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농촌 지역, 도시 슬럼가, 또는 피라미드 최하층 등 취약계층의 청년들을 고용하여 자립의 기회를 마련합니다. 채용 후에는 근무하는 동안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청년들을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IT 전문 인재로 성장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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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홈페이지(위), DDD의 임팩트소싱모델(아래)

출처. Digita Didive Data 홈페이지

 

DDD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2,000명 이상의 청년들에게 시장성있는(marketable) 기술교육을 제공하였고, 7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였으며, 졸업자 중 400명 이상이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고등학교 졸업자 평균수입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직장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2012 DDD 연간 보고서를 보면 DDD 전체 수입의 74%를 차지하는 520만 달러는 매출수익에서 발생했으며, 작년 대비 약 47%의 수익 성장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DDD는 공식홈페이지에서 ‘숫자는 일부에 불과하며, DDD 직원들의 진정한 성공은 빈곤의 고리를 끊어내는 능력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70~80년대가 그러했듯, 안정적인 수입과 고등교육을 수료함으로써, DDD 직원들은 가족들을 부양하고, 어린 동생들이 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DDD의 비즈니스는 직원과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에 소셜임팩트를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DDD의 다음 목표는 2016년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사업부에서 기부금에 의존하지 않고 100% 매출 수익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립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DDD는 소셜임팩트를 측정하는 부분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 모델이 임팩트비즈니스모델로서 잘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 고객들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DDD의 Chief development office인 Michael Chertok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성장과 지금까지 축적해온 노하우와 경력이 이 산업에 있는 기업들로 하여금 (임팩트소싱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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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의 주요고객 리스트. 하버드, 예일대와 같은 명문대에서부터 정부, 비영리 단체, 기업까지 다양하다.

(출처. Digital Divide Data 홈페이지)

TELLA : 우간다청년들이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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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아프리카 청년들의 잠재력에 주목하여 빈곤을 퇴치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영어교육 앱인 ‘TELLA’입니다. TELLA는 스마트폰 영어 첨삭서비스로, DDD와 마찬가지로 우간다 청년들의 교육 수준이 높고,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어 영어실력 또한 우수하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우간다의 청년들이 가진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빈곤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TELLA 서비스 소개 영상 (출처. WADIZ )

 

한편, TELLA는 한국의 영어교육시장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점에 새로운 방식의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약 7조 원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영어사교육시장은 속된 말로 ‘영원한 블루오션’이라고 불리며 매년 수 많은 영어교육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죽은 영어 교육’이라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TELLA가 제공하는 영어첨삭서비스는 기존의 전화영어나 회화수업과는 달리 1:1로 원어민이 첨삭해준다는 측면에서 학습효과가 높고, 국내 1:1 원어민 과외 프로그램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등의 이점을 가지고 있어 예비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TELLA는 아직 정식론칭도 되지 않았고, 아이디어를 갖고 펀딩을 하는 수준에 있기는 하지만, 우간다 청년들이 가진 잠재력으로부터 빈곤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솔루션을 도출했다는 점, 영어교육이라는 파이가 큰 시장에 속해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면 임팩트소싱과 유사한 접근법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팩트소싱, 일자리쟁탈전에 기름 붓는 미운오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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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냥 임팩트소싱에 대해 장및빛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전통적인 해외 아웃소싱이 그러했듯 임팩트소싱 또한 국내(미국)의 실업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원제: How to Change the World)의 저자 David Bornstein가 뉴욕타임스에 임팩트소싱의 가능성에 대해 기고한 글 ‘workers of the world employed’에서 어느 독자는 “왜 자국민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는 하냐”며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독자는 “지금까지 본 뉴욕타임스 기사 중에 가장 무책임한 기사”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그는 “Outsourcing Is Not (Always) Evil”이라는 후속 기사를 통해 임팩트소싱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시장에서 가지는 경제학적 맥락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며 반박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임팩트소싱에서 다뤄지는 업무들은, 미국이었다면 경제학적으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이 업무들은 기업, 정부, 비영리나 개인이 가격이 충분히 낮은 경우에만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노동집약적인 일들이기 때문이다. (Many of the jobs that are handled through impact sourcing could not be justified on economic terms if they had to be handled in the United States)” 라고 덧붙였습니다, 임팩트소싱은 주로 자료입력, 이미지태깅과 같이 BPO 업무 중에서도 가장 수준이 낮은 업무들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런 업무는 수요자인 기업 역시 가격이 충분히 저렴하지 않으면 아웃소싱할 유인이 없고, 공급자 입장에서도 비용이 높아지면 수지가 맞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진국시장에서는 이 분야의 시장 자체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DDD의 설립자 Jeremy Hockenstein 역시 “적어도 내가 아는 한 DDD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미국에서 단 한 번도 일자리로 다뤄진 적 없는 분야(To our knowledge, none of the assignments we’ve taken were for work previously done in the U.S)”라며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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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소싱이 선진국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출처. nextbillion , Becomealibrarian )

 

두 번째 주요 비판은 대기업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값싼 개발도상국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BPO시장이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서 이익을 얻고자 하는 ‘탐욕스러운’ 기업이 많을 것이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곳으로 지역을 옮겨가는 것 일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어느 독자는 “전통적인 아웃소싱 산업이 ‘자선’의 탈을 쓴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David Bornstein은 이러한 이유로 Samasource나 DDD와 같은 사회적 기업이 다른 영리 BPO 기업보다 차별화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비영리로 운영되는 Samasource의 설립자 Leila Janah는 “비영리구조가 우리의 사회적 미션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는 과거 20년 동안 7대 백만장자를 배출한 영리 아웃소싱 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임팩트소싱, 잠재력을 기회로, 기회를 임팩트비즈니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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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정보 보안 문제, 신생 IS기업(Impact Sourcing)의 고객유치, 직원훈련프로그램으로 인한 비용상승, 대형 BPO기업에 비해 부족한 경쟁력 등 임팩트소싱을 둘러싸고 여전히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습니다. 또 실제로 IS기업이 종업원과 지역사회에 어떤 임팩트를 창출했는지에 관한 측정 이슈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임팩트소싱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러한 현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임팩트소싱은 사회적 문제와 시장의 흐름으로부터, 새로운 접근법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록펠러재단의 ‘Digital Jobs Africa’는 향후 7년간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고, 또 한국의 TELLA 서비스도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기에 이러한 시도들을 두고 평가를 내리기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건설적인 비판과 토론은 계속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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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vemint

 

누군가는 BPO시장으로부터 성장가능성만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남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장소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야말로 축복받은 이다.’라는 카미유 피사로의 말처럼, 보잘것없다고만 여겨왔던 그들로부터 가능성을 발견한 이들의 첫걸음에 박수를 보내고, 사회적 문제와 비즈니스가 결합되는 또 다른 혁신적인 방법들의 출현을 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이 아티클은 다음 자료를 참고로 하여 작성되었습니다.

Special Series : BPO for the BoP part1~part6 , 2013. 1.21~2.18, Sateen Sheth, nextbillion

Identifying Digital Opportunities for African Youth, 2013.2.5, Sarah Troup nextbillion

Outsourcing Is Not (Always) Evil, 2011.11.08, David Bornstein, NYTimes

Workers of the World, Employed, 2011.11.03, David Bornstein, NY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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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장비는 없어도 밤하늘 별보기를 좋아하는 낭만주의자. 비즈니스의 혁신성과 사람들의 도덕감정이 만나는 지점이 임팩트 비즈니스라고 믿으며, 그 가치를 더하는 일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중한 편이지만 도전과 변화를 피하지 않는다. sugyeong@impactsquare.com

1 COMMENT

  1. 아프리카와같이 빈곤한 국가에는 마중물일 수 있지만 선신국에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 입니다. IBM이나 엑센쳐 같은 아웃소싱회사들은 이러한 BPO를 통하여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많은 수익을 얻습니다. 또한 아웃소싱회사에 BPO를 아웃 소싱을 의뢰한 기업들 역시 많은 이익을 취합니다.(미국의 경우 최저 임금이 시간당 $7.25/h, 대한민국 4,860원/h, 나이로비 $0.6/h). 이러한 아웃소싱이 시행되면 일을 수행하던 working poor들은 회사의 혁신이란 미명하에 단순한 이 일 마저 빼앗기게 되고 이들은 저소득층으로 전락합니다. 이러한 저 소득층이 늘어나면 정부의 복지예산 역시 증가하여 정부는 재정상의 어려움을 격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회사나 일을 준 기업들은 엄청난 수익을 얻게되고 이 수익은 기업과 관련된 일부의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빈부의 격차를 초래할 것이며(이미 초래되고 있지만) 점점 더 과도해지는 빈부의 격차는 저소득층의 불만으로 폭발할 경우 사회의 불안정요소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행복과 불행은 돈의 있고 없고 보다는 서로 서로간의 비교에서 더욱 많이 발생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들은 가난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보이는 가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게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소득층으로 전락한 선진국의 working poor들이 느끼는 wjfakdrkarhk 불행은 엄청날 것입니다.
    데이비드
    K. 쉬플러가 쓴 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를 읽었다면, 혹은 working poor들이 어떤 일들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근근히 그렇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지를 안다면 기사 속에 쓰여있는 다음과 같은 무책임한 말은 못할 것입니다.
    “이 업무들은 기업, 정부, 비영리나 개인이 가격이 충분히 낮은 경우에만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노동집약적인 일들이기 때문이다. (Many of the jobs that are handled through impact sourcing could not be justified on economic terms if they had to be handled in the United States)” 라고 덧붙였습니다, 임팩트소싱은 주로 자료입력, 이미지태깅과 같이 BPO 업무 중에서도 가장 수준이 낮은 업무들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런 업무는 수요자인 기업 역시 가격이 충분히 저렴하지 않으면 아웃소싱할 유인이 없고, 공급자 입장에서도 비용이 높아지면 수지가 맞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진국시장에서는 이 분야의 시장 자체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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