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인터뷰이 프로필[/tab_title] [/tabs_head] [tab]

Laura Gitman

Laura Gitman은 다양한 산업의 다국적기업과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며 BSR New York Office를 이끌고 있다. 그녀는 BSR의 이사회(Executive Committee)와 국제 멤버십 전략 및 서비스 부서의 일원이기도 하다. Deloitte Consulting에서 다국적 금융 기업의 자문 업무 경험을 쌓았으며, 에콰도르에서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전략 개발에 관련하여 지역사회 개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스탠포드대 MBA를 수료하였으며 코넬대의 산업 및 노동관계 전공(Industrial and Labor Relations)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BSR(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

BSR는 비즈니스를 통한 지속가능한 세계 구축이라는 미션 아래 지속가능성 분야의 컨설팅을 국제적으로 수행하는 회사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베이징, 파리, 코펜하겐 등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다.  

[/tab][/tabs]

 

2013년 5월, 보스턴에서 진행된 Shared Value Global Summit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임팩트스퀘어의 이선화 연구원이 지속가능컨설팅 분야의 선도적 기관인 BSR New York Office를 방문하여 Managing Director인 Laura Gitman와 인터뷰를 가졌다. CSV 개념이 생기기 이전부터 ‘비즈니스를 통한 지속가능한 세계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CSR 발전에 이바지해온 BSR과 나눈 혜안을 IBR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특히 그녀는 BSR이 꾸준히 강조해온 sustainability의 연장 선상에서 CSV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CSV 주창자들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눈여겨 볼 만 하다. 

[divider]

Interviewer (이하 질): 안녕하세요, 먼저 좋은 CSR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듣고 싶어요.

Interviewee (이하 답): 좋은 질문이에요. 답하기 쉬울 것 같지만, 막상 CSR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쉽게 답하기 어려운 주제기도 하고요. 제가 느끼기에는, CSR은 가능한 한 광범위한 시각에서 다뤄야 할 것 같아요. 기업이 환경, 경제, 사회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고객들, 동료 기업, 지역 사회와 어떻게 교류하는지 기업의 사회적 책무도 함께 평가해야 하지요. 요약하자면, 환경, 사회, 그리고, 윤리적 기준에 따라 기업이 전반적으로 어떠한 영향과 기회를 제공하는지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질: 네. 그렇다면 기업의 CSR 활동의 영향을 측정하는 기준(criteria)을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

답: 네, 우리가 CSR과 관련해서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개념 중 하나는 중요도(materiality)에요. 그렇기에 우리는 CSR은 한 분야에만 접목되는 것이 아닌, 모든 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믿어요. 이를 위해서는 기업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결적인 문제들(material issues)과 그 영향을 이해해야 하고요.

예를 들자면, 당신이 환자를 받는 기준(admission standards)과 병원 건물의 환경적 영향에 집중하는 의료 관련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해봐요. CSR의 기준에서는 당신이 만약 약제에 대한 접근을 무시하고서 건강을 논의한다면 당신은 임팩트를 최대한으로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이 예를 통해서 우리가 CSR을 평가할 때 기업이 당면한 가장 선결적인 과제(material issues)가 무엇이고 얼마나 큰 영향을 발생할 수 있는지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여기에는 “모든 산업에 속하는 모든 기업이 해결해야 할 특정 문제들이 있고, 이러이러한 기준을 따라서 이러한 성과를 올려야 해”식의 접근방식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질: CSR을 평가하는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마다 다르다는 뜻이군요.

답: 다루는 제품과 운용 방식, 심지어는 경연 전략에 따라 산업별로 다르고, 기업마다 다른 것이지요.

 

질: 그렇다면, 당신의 경험에 기초했을 때, 기업이 CSR을 실천하는 가장 강한 동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답: 음…(머뭇거리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업마다 달라요.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지난 15년간 기업별로 다른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정립되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제가 머뭇거린 이유예요. 전통적으로, CSR을 따르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외부적인 규제, 법적 책임(fear of liability) 때문에 나오는 어쩔 수 없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혹은 기업의 평판 관리(reputational risk)에 바탕을 두고 있었어요. 제가 보기에 지금은 기업들이 그러한 기준들을 어쩔 수 없이 준수하기 보다는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는 것 같아요. 비록 지금에도 어쩔 수 없이, 혹은 이미지 때문에 준수하는 기업들이 있어도, 점차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만드는 비즈니스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CSR을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어떻게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지"와 관련 있는 통합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는 요즘에도 투자자와 기업 임직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CSR을 따르고, 다른 직원들의 관심이 유발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해요. 이제는 어쩔 수 없어서 따르거나 기업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는 획일된 마음가짐이 아니라, 동기도 여러 가지란 것이지요.

 

bsr_1

그림 1. BSR 홈페이지(http://www.bsr.org)

 

질: 알겠습니다. 원래 마지막으로 질문하려고 한 질문이 방금 말씀해주신 것과 연관이 있어서 지금 질문 드릴게요. CSV를 아시나요?

답: (짧게) 네.

 

질: CSV는 기업이 사회적 이슈를 비즈니스에 결합해 앞으로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데요, 답변해 주신 바에 따르면, CSR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이미 사회적 이슈를 경영 전략에 녹여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점에서 CSV와 CSR을 구분하는 차이점을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 솔직히 저는 차이점이 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CSV는 초점을 새로 맞추고 사회적 이슈와 비즈니스를 통합하는 것을 새롭게 지칭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수년간 CSR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관계되어 논의된 내용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지요. 결국 핵심은 사회와 환경에 파생되는 영향(outcome)들을 비즈니스의 중심에 넣는다는 것인데, 이건 CSR의 정의와 같아요.

문제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사회적 이슈와 비즈니스의 통합을 잘 수행해 왔는지인데, 사실 기업이 항상 잘하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CSR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언제나 같았어요. CSV의 의의는 기업의 책무 중에서 자선 활동과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봅니다. CSV은 자선이 아닌 사회적 이슈와 비즈니스의 통합울 더 강조하고 있죠.  

 

질: 다시 정리해 보자면, CSR은 단순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와 책임 준수(responsibility)보다는 비즈니스의 동력이 되었다는 것인데 CSR 과 CSV의 차이점이 모호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답: 그건 아니에요. CSV는 어떻게 보면 CSR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수 있는데, 이는 모든 CSR 활동을 비즈니스 기회로 직결시킬 수 없기 때문이에요. 사회적 규범을 따라야 해서 해야 할 일 중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해 주기보다는 단지 지역 사회를 위해 해야 하는 옳은 일이기 때문에 혹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있지요. 저는 CSR은 조금 더 넓은 범위의 개념이고, CSR 내에 비즈니스 통합, 컴플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지역 사회와의 관계 등의 소집합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CSV는 비즈니스 통합에 해당하는 소집합의 개념이지요.

 

질: 제가 속해있는 임팩트스퀘어는 기업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업들이 우리에게 연락하면, 저희는 먼저 그 기업 내의 CSR 담당 부서와 만나고 CSR 전략 계획 및 CSR 전문가를 제안하는데요, 결국 결정을 내리는 건 의사결정권을 가진 최고 경영진입니다. 의사 결정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가 맞닥뜨리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한데요, CSR 컨설팅 전문 기관 BSR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떻게 하면 CSR 담당 부서에 그치지 않고 최고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는지 조언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 좋은 질문이에요. 최고 경영진을 설득하는 것은 CSR 관련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지요. 컨설팅 관점에서 우리는 최대한 참여를 독려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일련의 많은 활동을 수행해요. 이 과정이 성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도 하고요. 경영 계획을 내기 위해 다양한 업무를 하는 중요한 임원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CSR 부서보다는 경영진에 초점을 맞추는 워크숍을 주최하는 등의 활동이 그 예이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춰서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도 중요해요. CFO의 마음에 들게 어떤 식으로 성과를 포장하는지 혹은 마케팅 면에서 어떤지 가끔은 CSR에 국한되기보다 비즈니스 영향(business impact terminology)에 집중하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제가 식품 회사랑 말한다고 가정해봐요. CSR에 해당하는 토픽은 식품의 유통(가공) 과정(food chain)이겠지요. 제가 지속적으로 좋은 식품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을 하면, 식품 회사는 제 말을 비즈니스의 지속보다는 비용 문제에 더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CSR에 관련된 이슈가 식품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이슈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식품 회사가 받아들이는 효과의 파급력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질: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는 일반 컨설팅 기업에서 온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반 전략 컨설팅과 CSR 컨설팅 간의 유의미한 차이점이 있나요? 

답: 네 정말 큰 차이점이 있어요. 저는 일반 컨설팅 단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현재 우리가 비영리를 추구하는 데에는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긍극적으로 우리는 미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고, 그 미션의 성과를 보기 때문에 일반 컨설팅과는 다른 방식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우리는 일반 컨설팅 회사가 제공하지 않는 조언도 하며, 신뢰에 바탕을 둔 관계를 구축하고 기업들을 돕기 때문에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기업이 하는 사업 내의 다른 이해 당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말하고, 다른 컨설팅 회사들이라면 넘어갈 수 있는 중요한 사회 및 환경적 가치를 기업들이 생각할 수 있게 돕지요. 회사들은 실제로 이러한 접근 방식을 환영하며, 우리는 궁극적으로는 파트너의 위치에서 사업을 생각해요. NGO와 정부, 투자자 등과 함께 논의하고 방향을 정하며, 때때로 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서 한 기업 혼자서 이루기 힘든 제도적인 변화를 꾀하기도 하지요. 우리가 비영리적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에, 경쟁 위치에 있는 기업들 및 다른 분야의 당사자들도 신뢰를 갖고 다 함께 시스템적인 변화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질: 당신이 생각하기에 CSR 컨설턴트로서의 중요한 능력은 무엇인가요? 맥킨지나 BCG와 같은 일반 전략 경영 컨설팅이 아닌 BSR 같은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의 중요한 역량이요.

답: 하나로 요약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중에는 예전에 일반 컨설팅 기업에서 성공적이었던 사람들도 있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가치에 헌신하느냐와 비전을 가지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BSR에서 일하는 사람은 일반 컨설팅 기업의 일에 전념하는 사람보다 우리가 가진 비전을 더 가치 있게 여기겠지요.

소통(facilitation)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일반 컨설팅 기업에서보다 BSR에서 더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제 팀에는 파푸아뉴기니 현장에서 인권 침해를 당한 피해자들과 함께 일한 경력을 가진 친구도 있어요. 맥킨지에서는 굳이 그런 경험이나 기술이 그다지 필요가 없을 거에요. 업종을 따지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 있는 몇몇은 이사회나 현장을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거에요. 다른 컨설팅 기업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또한 CSR 분야의 컨텐츠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배경지식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주로 하는 업무는 거의 모두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 회사에서 하나의 CSR 프로젝트를 할 때 필요한 지식수준이나 경험보다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합니다.

 

bsr

그림 2. BSR의 Managing Director Laura Gitman(왼쪽)와 임팩트스퀘어 이선화 연구원(오른쪽)

 

질: 사회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포함되는지요?

답: 물론입니다. 그것이 우리 일의 전부인 만큼, CSR과 관련된 사회 이슈를 잘 알고 있어야 하지요. 물론 CSR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이 모든 CSR 분야의 이슈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 인권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사람, 유통단계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 수자원 혹은 에너지를 잘 아는 사람 등으로 복합적으로 팀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팀 구성을 통해 관련 산업 경험이 있는 사람, 사회 이슈 전문가와 지리학 전문가를 한 팀에 모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국에 있는 첨단 (기술) 기업과 일을 한다면 우리는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사람, 첨단 기술 섹터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팀에 포함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만약 인권에 관련된 문제라면 인권 문제 전문가를 포함할 것이고요. 한 사람이 이 세 가지 배경을 가지고 있기 힘들지만, 그 사람이 비록 첨단 기술에 관련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아시아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권 전문가라면 팀에 포함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팀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질: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현지의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있는 현장 전문가와 함께 일하기도 하나요?

답: 네. 하이브리드 팀(hybrid staffing)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다양한 국가 출신들로 팀을 구성합니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일을 할 때, 중국 등지에서 온 팀원이 있는 경우는 흔하며, 이는 우리가 출신에 상관없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국내 프로젝트, 해외 프로젝트를 가리지 않고 우리는 이러한 글로벌 인재를 등용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가진 8개 오피스 중에서 2개는 유럽, 2개는 미국, 3개는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별도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팀이 일하고 있습니다.  

 

질: 임팩트 투자, CSV를 둘러싸고 사회적 임팩트의 측정(measurement) 이슈가 최근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SR 측정의 필요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답: 한 기업의 CSR 활동에서 얻어지는 성과(outcome)를 측정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측정 방식이 표준화된 공식으로 굳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측정을 위한 지수의 발전과 계량화는 환영합니다. 이러한 계량화는 기업 간의 성과와 투명성 비교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조직과 상관없이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자면, 저는 단순히 측정 가능성과 방법을 논의하는데 무게를 두다 보면 진전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어요. 대신 무엇이 일을 가능하게 하는지(what does make things happen)를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지요. 많은 경우에 5년 이상을 바라보고 임팩트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측정은 때때로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측정할 수 있는 요소"만을 고집하다 보면 큰 그림을 놓칠 수 있습니다.

 

질: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stakeholder engagement management)은 CSR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요, 요즘 기업들이 가장 신경 쓰는 이해 당사자 그룹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해 당사자 그룹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답: 기업별로 다를 것이라 생각해요. 투자자들이 점점 그쪽과 관련해서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건 기업들을 움직이게 하지요. 예전에는 완전히 반대였어요. 투자자들은 이 문제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CSR 사업 분야에 투자할 수 없다는 주장이 만연했는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진전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이제는 소수의 투자자가 아닌 다수의 투자자, 그리고 소비자들이 CSR 영역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기업이 소비자들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는 산업에 속하면, 기업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큰 관심을 두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로부터 요청을 받아 CSR에 투자하고 있는 사례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요청을 충족시키는 것이 기업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기업 의사결정에서 소비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 외 여타 이해 당사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만약 당신의 기업이 추출/채광 산업(extractive industry)에 있다면, 추출지가 속해 있는 지역 커뮤니티가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가 될 것입니다. 그 지역 커뮤니티가 라이센스를 결정하고 당신이 추출지를 운영할 수 있을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니까요. 물론 다른 산업에서는 지역 커뮤니티가 더욱 작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산업에 따라 이해 당사자가 기업에 부과할 수 있는 레버리지가 차이가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업 운영에 있어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 이해하고 무엇이 가장 큰 사회 이슈이며 그것을 둘러싼 의견들을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질: 어떤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과 사회적 이슈들의 관계를 잘 모르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혹은 이러한 교육을 따로 구분된 절차가 아닌 컨설팅 일부로서 취급하는지 궁금합니다. 

답: 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저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기업들이 자신들이 하는 사업이 어떠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는지 알게 하는 것이니까요. 저희가 전략을 구상할 때나 성과를 보고하는 것을 도울 때, 혹은 중요도 분석 프로젝트(materiality project) 및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기업은 무엇이 사업에 관련된 CSR 이슈인지 물어봅니다. 그 기업이 아직 모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CSR 이슈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이 우리가 하는 일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직면하는 CSR 이슈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제품, 산업 토양, 그리고 비즈니스 환경에 따른 “현재 관측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미래에 변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이슈들을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 역량, 그리고 과정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지요.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했을 때 신경 써야 할 이슈들은 무엇인지 생각하여 이슈들을 파악하는 체계적인 과정을 마련할 수 있으며, 대외 당사자들과 어떤 식으로 교류할 수 있는지 예측하여 다음부터 당황하지 않게 할 수 있지요. 또 내부적으로 어떠한 약점이 있는지 자가점검을 해 볼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이 미래에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을 것이고요.

실패한 CSR 기업 활동 사례들의 대부분은 기업이 나쁜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그 기업이 무지했기 때문에 발생해요. 사회적 임팩트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이 발생시키는 사회적 임팩트를 구체화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하지 못했지요. 만약 기업이 당면한 사회적 이슈를 같이 확인해 준다면, 그들이 올바른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질: BSR 에서 컨설팅을 진행하는 정형화된 단계가 있나요?

답: (컨설팅을 받는) 기업과 일하고, 그들의 경영 전략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거쳐 가는 단계들은 물론 마련되어 있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기업 하나하나에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 x->y->z와 같이 도식화(정형화)된 공식은 없어요.

다만 기업이 당면하는 선결적인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둘러싼 내부/외부적 영향을 이해하며, 기업의 비전과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전략 수립, 목표를 성취했는지의 측량을 위한 도구 마련은 필수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특정한 접근(발전) 단계를 가지고 각 기업 사정에 맞게 특화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SHARE
Big Thoughts for Impact

1 COMMENT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