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기고자 프로필[/tab_title] [/tabs_head] [tab]

사라 올센(Sara Olsen)

SVT Group, Founder & CEO, sara@svtgroup.net

사라 올센은 사회적 가치 측정/관리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 받는 컨설팅 회사인 SVT그룹의 설립자이자 CEO로, 2012년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사회적 기업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VT그룹은 SROI를 통해 록펠러 재단, 골드만삭스 재단, 휴머니티 유나이티드 등 대형 재단들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연구하는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사라는 버클리 대학교 MBA 시절 동료들과 함께 글로벌 소셜벤처 대회(GSVC)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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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와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를 구별하고자 하는 관심이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에 대한 뜨거운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행어처럼 되어버린 이 ‘CSR’에 대한 열기를 잠시 가라앉히고, 우리가 비즈니스 세계를 처음부터 디자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상상의 여정은 “사람들이 과연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가능한 답을 열거해서 단순화시켜본다면 아마 다음과 같은 목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 사람들이 가치있게 여기는 것들 [/tab_title] [/tabs_head] [tab]

  • 건강 : 친구와 가족들의 안녕(well-being), 우리 자신의 건강과 행복. 
  • 재무적 가치 : 교육의 기회와 재정적인 안정. 즉 자신과 가족의 필요를 만족시키고 편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재정적인 수단을 갖는 것
  • 경제적 가치 : 다른 사람 혹은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재정적인 안정
  • 환경적 가치 : 인류의 삶이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지만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쉽게 망각하는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나무, 식량, 자원을 아우르는 자연 생태계
  • 신뢰 : 개인 상호간 혹은 기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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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우리는 이렇게 건강, 재무적 가치, 경제적 가치, 환경적 가치, 그리고 신뢰라는 상위 카테고리에 가치를 두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비즈니스 세계가 이러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다시 설계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어떠한 회계 원칙을 사용하여야 이러한 가치를 관리하고 확장시킬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여태까지 재무적 가치의 측정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문제는 전통적인 회계방식, 즉  전 세계의 비즈니스, 비영리, 그리고 정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회계 방식은 건강, 경제적 가치 (주주 외에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재무적 가치), 환경적 가치, 그리고 신뢰와 같은 확실한 가치를 계산에서 배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재무적 가치만을 대상으로 삼는 전통적인 회계 방식은 무난하게 작동하고 있다. 1950년 이후로 재무적 가치로 환산한 세계의 부는 10배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니라 지난 200년 동안 전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두 배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동안 인구는 7배로 팽창하였다. 이는 재무적 가치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회계 언어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결과 산업과 경제 발전이 가능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의 삶이 대체로 윤택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증거이다. 

하지만 최근 몇 십 년 동안, 이러한 부의 증가와 관련성이 높은 비만, 혹은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질병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경제국가의 급격한 성장이 있었던 2000년대 초반 몇 년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 수준은 19세기 초반 이후로  꾸준히 심화되고 있다.  환경 파괴는 인간의 삶을 지탱하기 위한 지구의 능력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리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명쾌하고 올바른 그림을 제시할 책임이 있는 수 만 명의 회계 전문가들은 신탁기관 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이코노미는 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 정보를 재무적 회계를 기반으로 측정하고 관리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띨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재무적 가치 외 다른 가치를 간과함으로 인해, 재무적으로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면에서 인류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건강, 부 그리고 “자연 자본(natural capital)” 과 같은 요소들이 골고루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단편적인 회계 원칙은 이러한 다중적인 가치들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한 가치들을 모두 회계에 포함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우리는 현재보다 더 바람직하고 건강한 경제적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 나는 이 회계 방법을 “임팩트 회계”라고 지칭한다. 일상적인 사업 운영에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다양한 가치를 포괄하는 임팩트 회계를 적용함으로써 이 가치들을 유형화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비즈니스는 실질적인 재무적 관점에서 새로운 부를 창조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임팩트의 회계적 측정은 불가능하지 않다. 임팩트 회계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사회/환경적 회계를 위한 핵심 원칙과 기준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수 천 명에 이르는 비즈니스와 비영리 단체의 매니저, 공무원, 연구자, 그 외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난 십 년 동안 사회/환경적 가치를 측정하는 실용적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SROI Network, 사회/환경적 성과에 대한 정의와 그 측정 및 보고에 관한 기준을 제공하는 IRIS(Impact Reporting and Investment Standards),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임팩트를 관리하는 가이드라인 SPM(Social Perform-ance Management) Network 와 같은 결과물이 그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며, 이들은 현재 전 세계의 수십 여 개 국가에서 기틀을 잡아 나가고 있는 중이다.  

임팩트 회계는 또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역사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범위 내에서 평생을 생활하고 또한 생을 마감하였다. 이러한 시기에는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알고 지내는 것이 가능했다. 누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그리고 그들이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소를 위해 혹시 부당하게 많은 물과 풀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있었으며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이 믿을만한지 역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리는 비즈니스의 몸집을 크게 키우는 법을 알게 되었으며 인구는 급속도로 팽창하고 도시가 발전하였다. 또한 원료 구매, 생산, 고객과의 접촉, 매립 등의 활동이 일어나는 지역적 범위가 마을이 아닌 전세계를 대상으로 확장되었고, 이에 따라 더 이상 서로를 잘 아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과연 이웃이 좋은 상품을 생산해내고 있는지 믿을만한 사람인지 판별하는 것 역시 불가능해졌다.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환경 파괴나 노동력 착취와 같은 문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설령 알고자 하는 경우에도 그들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력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갑자기 모든 것이 급변해버린 것이다. 

여러분은 지난 10월에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용자의 숫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페이스북이라는 온라인 네트워크 공간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또한 전세계 어떤 기업의 활동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비용 없이 쉽게 정보를 탐색하고 홍보하고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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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지난 10월, Facebook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

 

인류가 이룩한 이 놀라운 발전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다시 옛날의(old-fashioned) 생활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이제 광산, 들판 혹은 폐기장 옆에 있는 사람들은 직접 소비자들과 기업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사고 방식으로는 결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현재 임팩트 회계를 표준 관행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방법론과 기술은 모두 존재한다. 하지만 인류의 안녕을 증진시키는 글로벌 이코노미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열쇠는 이러한 방법론과 기술이 아닌 우리의 사고방식(mindset)에 달려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민간 섹터가 지구와 인류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당연하게 받아 들여왔지만 마침내 이러한 사고방식을 전면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로에 현재 서있다.

언젠가 우리가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비즈니스와 비영리단체가 임팩트 회계를 표준으로 삼지 않고 운영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마치 현재 우리가 말이나 사륜차를 끌고 여행을 다니던 시절이나 노예제도가 성행하던 시절을 떠올릴 때 만큼이나 임팩트 회계의 부재가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왜냐하면 임팩트 회계를 거부하는 것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까지도 경시한 결과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팩트 회계를 보편적인 회계 기준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거대한 규모로 부를 창출해내는데 성공을 거두었던 것처럼 마침내 건강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창출해내는 데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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