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기고자 프로필[/tab_title] [/tabs_head] [tab]

오정연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원 oh.jy@nia.or.kr

정보화진흥원은 국가정보화 추진과 관련된 정책 개발과 건강한 정보 문화 조성 및 정보격차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오정연 연구원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석사(MIS)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국제대학원 국제경영학과 전문박사 (D.F.S.S.) 과정을 밟았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전산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며 발표 논문으로는 <ICT-oriented Global Cooperation on Economic Stimulus and Mutual Prosperity(2009)>, <IT-enabled Business Transformation-Insights from Japanese used-car Industry(2003)>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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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임팩트 비즈니스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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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션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법니다.”

자신의 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돈이 아닌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더 나은 서비스라는 이 담대한 미션을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선언한 이는 누구일까? 바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이다. 전형적인 소셜 벤쳐, 혹은 사회적기업 대표의 입에서 나올 법한 메시지가 현재 가장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IT 기업의 젊은 대표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 의아할 수도 있겠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세상을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곳으로 만들기 위한(make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 사회적 미션을 위해 시작되었음을 강조하며, 사람들이 정보를 확산하고 소비하는 형태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기술이 바로 그 미션을 달성하는 주요 수단임을 피력하였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IT 기업 중에서 조직이 달성하고자 하는 가치를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서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tooltip text=”있다” gravity=”n”]Fast Company, “Zuckerberg Reveals the New Secret to Tech Success: A Strong Social Mission”, Lisa Curtis, 2012-09-13[/tooltip]. 과연 IT의 어떤 특성이 사회를 이로운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비즈니스, 일명 ‘임팩트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임팩트 비즈니스, 위기의 대안으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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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가치는 기업에 의해 생산되는 반면, 사회적 가치는 비영리 기관 및 정부가 담당한다는 분리된 역할을 강조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상호 간의 공유 가치(Shared Value)를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임팩트 비즈니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출발한다. 기업들은 임팩트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기회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임팩트 비즈니스가 생겨난 배경은 무엇일까? 또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가장 굳건한 믿음을 가진 국가인 미국은 어째서 이러한 새로운 담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을 위해 우리는 최근 전세계적 경제 불황의 진원지였던 미국발 금융 위기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2007년 월가에서 시작된 미국의 금융 위기는 미국이 그간 독점하던 글로벌 경제 권력을 약화 시키는 동시에 그들의 기업 윤리에 대해서 전반적인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월가 유수의 금융기관 경영진의 위기 수습과 구제 과정 속에서 그들의 비윤리적이고 탐욕적인 행위가 여실없이 드러나게 되었고, 이는 전 세계인들로 하여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단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윤리적 결정을 내렸던 다수의 미국 기업들에게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가들은 사회 전체의 행복과 공익의 희생에 기반하여 주주와 소수의 임원이라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취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으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이제 기업들에게는 향후 지속가능한 이익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이 금융 위기에서 살아남을 새로운 전략적 방향이 필요해졌다. 이에 공유가치(Shared Value)라는 개념과 임팩트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임팩트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BIG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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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클 포터의 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

2011년 1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tooltip text=”The Big Idea: Creating Shared Value” gravity=”n”]Michael Porter & Mark Kramer, «The Big Idea: Creating Shared Value», Harvard Business Review, 2011 January[/tooltip] 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기업의 경제적 이익과 사회의 공공선을 함께 창출하는 공유 가치(Shared Value) 전략을 주장하였다. 그는 기존 기업들이 주장하던 시장주의 혹은 자유주의적 입장 뿐만 아니라 도덕적,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입장 양쪽이 모두 이분법적 사고방식과 대립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제 영역과 사회 영역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한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참고 1. 마이클 포터가 제시한 CSV 적용 방법 세 가지[/tab_title] [/tabs_head] [tab]

1. 상품과 시장을 재인식하라.

사회적 문제와 위기에 기반한 사회의 니즈는 거대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는 전통적인 이익 창출의 원천에만 집착하지 말고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이익을 창출하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찾아야 함

대표사례: GE는 산업 및 소비재 사업을 검토 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 방법을 연구하여 그 결과로 Ecomagination 이니셔티브 도출. Economagination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되는 상품과 서비스는 에너지 소비량 절감, 환경적 영향 등에 있엄 ㅐ우 엄격한 기준의 충족이 요구됨,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 하에서 탄생한 100개 이상의 GE 상품들은 높은 환경적 우수함을 자랑하는 동시에 2010년에는 18조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창출

 

2. 가치 사슬의 생산성을 재정의하라.

전통적으로 외부 효과라고 여겨왔던 사회/환경적 영향은, 최근들어 비즈니스 가치 사슬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식됨

에너지 사용, 운송, 자원 사용, 구매, 유통, 직원 생산성 등의 사회/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여 각 가치사슬 단계마다의 생산성을 재정의

대포사례: 코카콜라는 2012년까지 물 사용량 20% 절감 계획을 세우고, 절반 가량을 줄이는데 성공

 

3. 지역 클러스터를 구축하라. 

단일 기업만으로는 CSV의 효과를 극대화하기는 역부족, 지역 사회의 협력업체, 시민사회 기관, 공공/정부 기관과 타 지역단위의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전략 효과 극대화해야 함

대표사례: 네슬레는 커피 원두 생산 지역에 직접 클러스터를 조성. 농업 산업 시설, 농업 기술 및 기계시설, 유통 채널, 금융 기관 등을 하나의 클러스터 내에 입주시켜 관련 기관이 근거리에 위치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함. 농부들에게 기술 지원 등을 통해 품질 향상과 동시에 브랜드 관리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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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존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과의 비교를 통해 CSV를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CSR이 사회적으로 선한 활동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기업시민의식, 기업사회공헌, 지속가능성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는 반면 CSV는 비용에 대비한 사회/경제적 효용을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편익을 볼 수 있는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하는 접근을 취한다. 그리고 CSR은 기업 내부에서 이익 창출 활동과는 별개의 활동으로 취급하지만 CSV의 경우 이익 창출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통합되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더불어 전자는 주로 외부 관계자와 내부의 재량에 의해 그 아젠다와 목표가 설정되는 반면 후자는 기업의 핵심 역량, 가치 사슬, 경쟁력, 외부 환경과 같은 기업의 역량과 특성에 기반하여 보다 내재적이고 통합적인 아젠다가 도출된다.

이러한 CSV 전략과 관련하여, 마이클 포터는 CSV를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참고 1.

 

2) 제드 에머슨의 혼합 가치 (Blended Value)

올해 9월, 자본시장연구회에서 주최한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제드 에머슨 역시 혼합 가치(blended value)라는 개념으로 임팩트 비즈니스에 중요한 이론적 바탕을 제공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공동으로 저술한 «[tooltip text=”Impact Investing: Transforming how we make money while making a difference” gravity=”n”]Antony Bugg-Levine & Jed Emerson, «Impact Investing: Transforming How We Make Money While Making a Difference», Jossey-Bass, 2011[/tooltip]» 이라는 책을 통해 재무적 이익 실현을 위한 목적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는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 를 널리 알리고 있다.

 

[tabs type=”horizontal”] [tabs_head] [tab_title]참고 2. 제드 에머슨이 조직의 성격에 따라 정리한 5가지 영역의 혼합가치 지도 (Blended Value Map)[/tab_title] [/tabs_head] [tab]

 

•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기업의 경영 활동으로부터 발생되는 부정적인 사회/환경 효과를 제거하거나, 재량적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다양한 활동

•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 : 사회/환경적 문제 해결 자체로부터 사업 기회를 발견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적 방법론을 통해 사업을 수행하는 조직 활동

• 사회적 투자(Social Investing) : 사회,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일반 기업에 대한 투자인 사회책임투자(SRI)와 직접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조직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를 포괄하는 투자 및 금융 활동

• 전략적/효과적 자선 활동(Strategic Effective Philanthropy) :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보조금을 제공하는 단순한 기부를 벗어나, 경제적 효율성과 전략적 차별성을 고려하는 재단 및 비영리 조직의 자선 활동 혁신

•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신재생 에너지 개발, 윤리적 소비 및 생산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 및 활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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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혼합 가치 제안 (blended value proposition)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흔히 상품이나 시장에서 지불하고 교환할 때 사용하는 가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소비자 혹은 교환 당사자가 지불하는 행위가 교환물이 내재하고 있는 가치로부터 발생하는 효용을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그 가치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일은 기업이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기업의 상품에 대한 효용은 경제적인 관념과 연결된 경우가 많은 반면 ‘아름답다’ ‘평등하다’ ‘친환경적이다’ 처럼 가치에 관련된 개념은 정부나 비영리 기관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드 에머슨은 조직의 성격에 따라 다음의 5가지 영역으로 혼합가치 지도(Blended Value Map)를 정리하며 두 섹터 사이에 희미해지는 경계를 [tooltip text=”짚어낸다” gravity=”n”]Antony Bugg-Levine & Jed Emerson, «Impact Investing: Transforming How We Make Money While Making a Difference», Jossey-Bass, 2011[/tooltip]. 참고 2.

임팩트 비즈니스가 IT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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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임팩트 비즈니스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정보기술(IT)이다. IT는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임팩트 비즈니스의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할 베리안 교수와 칼 샤피로가 쓴 «[tooltip text=”인포메이 션 룰스(Information Rules)” gravity=”n”]Carl Shapiro & Hal R. Varian, «Information Rules: A Strategid Guide to the Network Economy»,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1st edition, 1998[/tooltip]»5라는 책의 내용을 참조하여 그 가능성을 알아보자.

 

1) 사회적 문제는 정보 자체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엘빈 토플러는 1980년에 발표한 저서 «[tooltip text=”제3의 물결(원제: The Third Wave)” gravity=”n”]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홍신문화사, 1994[/tooltip]»에서 인류의 역사를 세 단계로 나누어, 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업 혁명으로 인해 문명의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을 첫 번째 물결, 산업 혁명을 거치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입한 과정을 두 번째 물결, 끝으로 정보가 핵심 가치를 생산해내는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세 번째 물결로 설명하였다. 그가 당시에 말한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은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사회에서 정보가 가지는 가치를 고려할 때, 크게 빗나간 예견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정보 집약적인 사회에서는 이를 생산,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격차가 경제적, 사회적 격차로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정보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 만으로도 시장에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이슈에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도 하다.

IT는 이러한 정보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산업 분야이다. 예를 들어, 개발도상국의 시골 지역에 사는 이들이 전문적 의료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제한되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는 의료 문제에 빨리 대처하지 못해 결국 건강이 악화되고 심각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때, 이들이 만약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문 의료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정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정보 격차로 인한 건강 악화의 문제를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개인들이 의지는 있으나 어디서 언제 어떤 봉사활동 기회가 있는지 알지 못해 좋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 역시 정보의 부족 자체가 야기한 사회적 손실로 볼 수 있다.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비영리단체와 자원봉사 기회를 찾고 있는 개인들을 연결시키는 정보 제공의 장이 있다면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거래가 성사되지만, 정보의 부재는 비영리 단체 입장에서는 자원봉사자의 부족으로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하거나 자원봉사 의향을 지닌 이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앗아가는 문제를 야기한다. IT는 이처럼 정보가 가진 가치를 활용해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 정보 재화는 추가 생산에 드는 한계 비용이 매우 낮다

정보 재화는 최초로 재화를 생산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지만, 그 이후로 같은 재화를 추가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거의 0에 수렴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화를 한 편 새로 제작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지만, 작품이 완성된 후에는 어렵지 않게 작품을 추가로 생산 혹은 복제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정보 재화를 취급하는 영리 기업의 경우 재화 판매로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가격 차별화 전략을 취하거나 여러가지 다른 버전으로 제품 라인을 마련해 쉽게 재화를 복제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발생하는 기업의 손실을 예방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 재화의 특징은 구매력이 없거나 매우 낮은 대상에게 특정 서비스를 전달해야 하는 임팩트 비즈니스의 플레이어에게는 조금 다른 시사점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재화를 쉽게 복제할 수 있다는 위험이 오히려 IT 를 활용한 사회적기업, 소셜 벤쳐, 혹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일반 기업에게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조직의 서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여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교육 컨텐츠를 저소득층 청소년이나 소외 계층에게 제공하여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회적기업은 낮은 한계 비용을 가진 정보 재화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사회적 임팩트를 확장시키는 좋은 예시가 된다.

 

3) 정보 재화의 네트워크 효과로 임팩트가 강화된다

정보 재화는 정보를 공급하거나 사용하는 주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그 가치가 급속도로 강화된다. 쉬운 예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기본 어플로 자리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들어보자. 카카오톡의 가치는 추가 회원이 생길 때마다 그 가치가 증가하는데, 아무도 그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서비스가 가지는 가치는 0으로 수렴한다. 나의 연락처에 있는 사람이 카카오톡에 새로 가입하면, 내가 그 서비스로 인해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풀은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며, 아무리 해당 어플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연락망에 있는 지인 중 아무도 가입이 되어 있지 않다면 사실상 그 어플은 나에게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것과 같다. 그리고 참여자 수의 증가로 인해 기업의 입장에서 드는 비용은 직선 모양을 따라 증가하는 반면 네트워크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 밥 메트컬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메트컬프의 법칙’으로 이러한 네트워크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10명의 회원에 1명이 늘면 네트워크 비용은 10% 증가하지만, 가치는 11의 제곱인 121이 되어 10의 제곱인 100보다 21% [tooltip text=”증가한다” gravity=”n”]두산백과사전, «메트컬프의 법칙»[/tooltip].”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에 있는 조직은 대부분 크건 작건 해당 사회적 미션에 동의하거나 공감하는 어떠한 범위의 대중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IT 기반의 임팩트 비즈니스 플레이어들은 대중의 참여를 독려하여 경쟁자가 따라오기 힘든 네트워크 풀을 구축하고 다른 산업에 속한 조직보다 임팩트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핵심 역량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정보 기술은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IT는 제조업과 같은 산업에 비해 시공간의 제약을 훨씬 적게 받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인도의 기업이 영어라는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활용해 서로 작업을 분배하여 협력하려 할 때 IT 산업의 경우 협력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지만 제조업처럼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적인 제약이 높은 경우 그 협력 가능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오늘날 임팩트 비즈니스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는 일반적으로 복잡하고 다면적인 모습을 띄고 있으며, 다자간 참여자들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 때가 많다. 한 국가의 사회 문제가 다른 지역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으며 그 해결책 또한 다른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경우, 정보 기술은 이 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솔루션을 모색할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임팩트 비즈니스에서 정보 기술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IT 특성별 임팩트 비즈니스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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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위에서 소개한 4가지 IT의 특성을 잘 활용한 실제 임팩트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보자.

 

1) 정보 불균형 해결: Sparked

Sparked는 바로 일반인들이 자신의 관심과 특기에 따라 온라인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자원봉사(micro-volunteering) 플랫폼이다. 도움이 필요한 비영리단체(Requester)는 자원봉사자(Solver)들에게 조직이 씨름하고 있는 과제(Challenges)를 소개하면 여가 시간을 쪼개 자신이 관심있는 코즈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누구나 사이트에 가입하여 봉사활동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 과제는 내부에 디자이너가 없어서 새로운 로고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영리단체가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봉사자들에게 로고 제작을 의뢰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협동을 통해 완성 가능한 소규모의 활동 혹은 프로젝트의 성격을 띄고 있어야 한다. 개인들은 자신의 관심 코즈와 특기를 골라 개인 프로필을 완성하여 Sparked로부터 적합한 과제를 추천받는다. 전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돈 뿐만이 아니라 코즈를 위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자원 봉사자들의 재능 기부가 필요한 비영리기관 역시 많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Sparked는 수요와 공급이 만날 수 있는 정보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2) 낮은 추가 생산비용 활용 : 공신닷컴

교육 불평등과 사교육 해결을 위해 대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로 2006년 출발한 공신닷컴은 현재 회원수 19만명이 넘는 대한민국의 대표 소셜 벤처로 자리잡았다. ‘공신닷컴’은 학습과 관련된 동영상과 텍스트 자료를 생산하고, 온라인에서 유료로 서비스를 하되 저소득층에게는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안철수 원장이 설립했던 안철수 연구소가 백신을 제공할 때 개인 회원에게는 무료로, 기업이나 기관 대상으로는 유료 모델을 시행했던 경우와도 매우 유사하다. 낮은 추가 생산 비용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격 분리 전략을 통해 수립한 케이스로, 초기에 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기 위한 비용을 유료 이용자로부터 충당하고 이윤을 남길 수 있다면, 그 외에 충분한 가격을 지불할 수 없는 빈곤층이나 대중들로부터는 큰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빵 같은 재화라면 각 빵마다 생산에 대한 원가가 어느 정도 수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보 재화의 경우와 달리 적은 비용으로 효용을 극대화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보 재화가 가지는 낮은 추가 생산비용을 잘 활용한 공신닷컴은 현재 온라인 컨텐츠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대학생 선배들이 학생들에게 멘토링 상담 역시 함께 제공하고 있다.

 

3) 네트워크 효과: K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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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KIVA 웹사이트 (출처: kiva.org)

 

‘대출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여 가난을 해소한다’는 미션을 가진 Kiva 는 적은 액수의 돈일지라도 자신이 투자한 돈의 가치를 경제적 수익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임팩트로 측정하고자 하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기존 은행으로부터는 대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저소득 계층 고객에게 소규모 자본을 대출해 줄 수 있도록 이들과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Kiva의 웹 플랫폼 안에 있는 전세계의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현지인들과의 네트워크와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하는 사람들을 스크리닝 하는 작업부터 대출 신청 포스트를 Kiva에 올리는 일, 실제로 대출금을 지급하는 일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대출금을 제공하고자 하는 이들은 누구든 Kiva의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정보를 보고 최소 $25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원하는 금액만큼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하여 제3세계의 개인과 그 개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대중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Kiva는 수많은 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4) 시간과 공간의 제약 극복: Samasource

Samasource는 인터넷을 통해 대기업,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의 클라이언트로부터 작업을 아웃소싱 받아 빈곤 국가의 여성, 청소년, 난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Samasource 는 클라이언트 기관으로부터 의뢰 받은 작업을 개별 단위로 처리할 수 있는 작은 단위(microwork)로 쪼개어 인도, 파키스탄, 아이티, 우간다, 남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16 군데의 전달 센터(delivery center)에 전달한다. 고용된 직원들은 컨텐츠 관리, 데이터 마이닝, 텍스트 기록 등과 같은 작업을 처리한 후 SamaHub라는 클라우드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에 완성물을 보내면 매니저 및 리뷰어들의 검토를 거쳐 최종 결과물을 기업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한다. Samasource의 대표적 클라이언트 구글, Linkedin, ETS 등은 직접 해외에 공장을 짓지 않고도 IT 기술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작업을 아웃소싱할 수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어, 구호가 아닌 일자리를 통해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 역시 제공한다.

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IT와 임팩트 비즈니스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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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는 현대 사회의 사회적·경제적 도약을 이끌어 가는 발판이며 임팩트 비즈니스는 현재 자본주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둘의 만남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세계적인 석학 제레미 리프킨은 최근 ‘제3차 산업혁명’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IT를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론으로 언급하였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IT가 가진 긍정적 파괴력이 우리가 긴급히 해결해야할 빈곤, 보건, 안전, 교육, 평등, 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리라는 믿음은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팩트 비즈니스와 IT의 만남이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임팩트 비즈니스의 펀더멘털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모습을 띠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발현되는 모습은 각 사회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대체로 유럽은 인접 국가 간의 협력을 활용하고, 탄탄히 기반을 잡은 지역 시민사회와 사회 안전망이 임팩트 비즈니스의 지지 기반인 경우가 많다. 반면 미국은 빌 게이츠 같은 자선가들의 활동과 기업 및 비영리 조직의 유기적인 다자간 협력이 임팩트 비즈니스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산업 발전의 역사도 짧고 부존 자원도 없으며, 사회의 성숙도나 안정도가 여타 선진국에 비하여 부족한 편이다. 대신 우리나라는 뛰어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러한 인적 자원들이 생산하는 지식을 더 빠르게 가공하고 공유하는 도구로서의 IT 산업에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강점을 유럽의 시민사회나 미국의 부호 자선가를 대체하는 원동력으로 삼아 임팩트 비즈니스의 발전을 꾀하는 전략을 취할 때, IT의 힘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을 더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달성하기 위한 한국 사회의 미래 전략, 임팩트 비즈니스와 IT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그 탄생의 가능성이 잉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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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Thoughts for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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